기사최종편집일 2025-04-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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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점 돌파 '쑥쑥 크는' 김채연, 김연아 '올림픽 메달' 재현할까…여자 피겨 기대감 UP

기사입력 2025.02.24 07:15 / 기사수정 2025.02.24 07:15

김채연이 2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채연이 2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장밋빛 내일을 예고했다.

현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일인자로 우뚝 선 김채연(19·수리고)이 '피겨 퀸' 김연아(35·은퇴)의 뒤를 따르려 한다. 마침내 총점 220점의 벽을 깼고, 올림픽 무대서 김연아가 만들었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김채연은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2.38점'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1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15점, 예술점수(PCS) 33.87점, 총점 74.0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78.27점, 예술점수 70.09점, 총점 148.36점을 뽐냈다. 쇼트, 프리, 최종 총점 모두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브래디 테넬(204.38점·미국), 3위 사라 에버하트(200.03점·미국)를 약 20점 차로 가볍게 따돌렸다.

특히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최종 총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총점 220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4일 폐막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최고 기록(ISU 비공인)을 전부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땄는데, 그때도 최종 총점이 220점엔 미치지 못했다. 당시 쇼트프로그램 71.88점(2위), 프리스케이팅 147.56점(1위), 총점 219.44점(1위)을 선보였다.

이번 사대륙선수권대회서의 맹활약은 자연스레 김연아를 떠올리게 한다.

우선 김연아는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다. 2009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서 여자 싱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후 2022년 차준환(고려대)이 에스토니아 탈린 대회서 남자 싱글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2호이자 남자 싱글 최초의 우승이었다. 2023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대회 여자 싱글에선 이해인(고려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채연이 한국 피겨 사상 4번째로 정상에 섰다.

김채연이 2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채연이 2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채연이 2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채연이 2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 목표는 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오르는 것이다. 앞서 김연아가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김연아는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서 첫 올림픽을 경험했다. 당시 여자 싱글에 출전해 쇼트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 총점 228.56점을 자랑했다. 쇼트, 프리, 총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또한 전 세계 여자 피겨 선수 중 최초로 마의 220점을 돌파했다. 한국 피겨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쇼트프로그램 74.92점, 프리스케이팅 144.19점, 총점 219.11점으로 은메달을 기록했다. 편파 판정 때문이었다. 당시 유독 박한 점수를 받으며 러시아의 홈 텃세에 시달렸다. 결국 러시아 소속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땄다. 이후 소트니코바는 도핑 논란에 휩싸이는 등 떳떳하지 못한 우승자로 남았다.

또한 김연아는 현역 시절 그랜드슬램(Grand Slam)과 올포디움(All Podium)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사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모두 석권하는 데 성공했다. 여자 싱글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로 피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올포디움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이내에 올라 입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니어 무대 데뷔 후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아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한 차례도 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여자 싱글에서 유일하게 올포디움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김연아의 시대가 저문 뒤 '포스트 김연아'를 찾아야 했다. 올 시즌 급성장한 김채연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눈앞의 과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출전권이 걸려있는 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다. 이후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채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이해인(20·고려대)과 신지아(17·세화여고)가 한국 여자 피겨를 이끌어왔다. 

이해인은 2022년 사대륙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듬해 이 대회에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한국 여자 피겨에 사대륙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또한 2023년 세계선수권에선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피겨를 통틀어 김연아 이후 10년 만의 입상이었다.

다만 이해인은 지난해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도중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법원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이 나오며 다시 은반 위에 섰다. 올해 사대륙선수권을 통해 시즌 첫 국제대회 출전을 이뤘다. 최종 8위로 마무리했다.

신지아는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2006년 이 대회 금메달을 딴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포디움에 올랐다. 2023년과 2024년에도 이 대회서 각각 은메달을 챙겼다.

또한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각각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해 2년 연속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2년 연속 수상은 김연아(2004-2005시즌 은메달·2005-2006시즌 금메달) 이후 18년 만이었다.

2008년 3월생인 신지아는 ISU의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 기준(2024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아직 시니어 데뷔를 이루지 못했다. 올림픽 시즌인 2025-2026시즌 시니어로 힘차게 출발할 예정이다.

김유재-김유성(이상 16·평촌중) 쌍둥이 자매도 있다. 자매가 모두 고난도 점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을 국제대회에서 감점 없이 수행해 이목을 끌었다. 한국 여자 피겨 선수로는 각각 2, 3번째였다. 유영(21·경희대)에 이어 김유재가 두 번째로 성공했고, 김유성이 세 번째였다.

한국 여자 피겨의 미래가 밝다. 김연아가 은메달을 따냈던 2014 소치 올림픽 뒤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꿈꿔볼 수 있게 됐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기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기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신지아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기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신지아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기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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