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목동, 김정현 기자)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당했지만, 국제 확대는 피한 손준호가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서울이랜드와 충남아산이 23일 오후 4시 30분 목동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라운드 맞대결에 나설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두 팀의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충남아산이 2위, 이랜드는 3위를 기록했다. 충남아산은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K리그1 11위였던 대구FC를 만났고 이랜드는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승리해 K리그1 10위 전북현대를 상대했다. 두 팀 모두 1부 팀에 무릎을 꿇으며 올 시즌 다시 승격 도전에 나선다.
이랜드는 오스마르를 제외하고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대구에서 K리그 적응기를 거친 이탈로를 비롯해 에울레르, 페드링요(이상 브라질),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아이데일이 합류해 공격진에 크게 힘을 줬다. 이 외에도 국내 선수들도 어린 선수들을 대폭 영입하며 선수단 평균 연령이 지난 시즌 29세에서 올 시즌 25세로 크게 낮아져 눈길을 끈다.

충남아산은 김현석 감독이 전남으로 옮기면서 배성재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해 데뷔 시즌을 맡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가 합류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23년 5월 손준호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연행돼 구금됐다. 당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해 손준호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
손준호 측은 손준호가 구금됐을 당시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뇌물수수 혐의로 인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고, 손준호는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다가 10개월 간의 구금 생활이 끝내고 지난해 3월에 귀국했다.
이후 중국축구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은 손준호는 대한축구협회의 검토를 거쳐 K5리그 건륭FC에 등록,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이후 친정팀인 전북 현대와 훈련하며 입단을 눈앞에 둔 것으로 보였으나 지난해 6월 K리그1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돌아왔다.
시간이 흘러 지난해 9월 중국축구협회는 공문을 통해 중국 축구계를 휩쓴 승부 조작 연루자들에 대한 처벌안을 공개했다. 이들은 산둥 루넝에서 뛰었던 손준호에게 영구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중국축구협회는 공문을 통해 "관계 법기관이 인정한 바에 의하면, 전 산둥 구단 선수 손준호가 부당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 부정 거래, 축구 경기 조작, 불법 수익을 취하여 스포츠맨십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스포츠맨십을 상실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가 승부조작을 했다고 결정적으로 본 이유는 진징다오와의 현금 거래에 있다. 손준호는 지난 2023년 1월 산둥-상하이 하이강 경기에서 90분을 뛰었는데 중국 공안은 진징다오 등 여러 선수가 해당 경기서 승부조작에 가담해 돈을 벌었다고 보고 이들을 체포했다. 그 과정에서 진징다오가 손준호 역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당 경기 5일 지난 시점에서 진징다오가 손준호에게 20만 위안(약 3941만원)을 모바일로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공안은 이 송금 사실에 대해 손준호가 승부조작을 하고 대가를 받은 결정적 증거로 간주하는 셈이다.
중국축구협회의 징계는 중국 내에서 유효하다. 중국축구협회는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것을 신청했다.
손준호는 이에 반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수원FC에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손준호 미래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FIFA 징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손준호의 영구 제명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한 뒤 이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다. 그러면서 중국 외부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길이 열렸고 충남아산이 적극적으로 영입 의지를 보이며 손을 맞잡았다.
다시 축구 선수로의 길이 열린 손준호는 이제 2부리그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날 경기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홈 팀 이랜드는 노동건 골키퍼가 장갑을 끼고 채광훈, 오스마르, 김오규, 배진우가 수비를 구성한다. 중원은 에울레르와 서재민이 맡고 측면은 박창환, 변경준이 나선다. 최전방에 아이데일과 페드링요가 나와 득점을 노린다. 벤치에는 김민호, 김민규, 곽윤호, 김주환, 박경배, 정재민, 이탈로가 준비한다.
원정팀 충남아산은 신송훈 골키퍼를 비롯해 김승호, 이은범, 박병현, 이학민이 수비를 구축한다. 이민혁, 김정현이 중심을 잡고 조주영, 박세직이 측면에 위치한다. 최전방에 데니손, 김종민이 출격한다. 벤치에는 김진영, 김주성, 박종민, 김종석, 강민규, 손준호, 세미르가 대기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