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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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꽃감독, 윤석민 울렸던 日 레전드에 '우승 기운' 선물했다 [오키나와 스케치]

기사입력 2025.02.23 13:55 / 기사수정 2025.02.23 13:55

이범호(오른쪽) KIA 타이거즈 감독이 22일 일본 오키나와의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 김한준 기자
이범호(오른쪽) KIA 타이거즈 감독이 22일 일본 오키나와의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이끌고 있는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이 2024 시즌 KBO리그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우승 기운을 받아 갔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의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히로시마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2025 시즌 첫 실전을 일본 프로팀을 상대로 치렀다.

게임 결과는 3-10 역전패였다. 하지만 야수 쪽에서는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박찬호, 패트릭 위즈덤, 김태군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데다 투수 쪽도 4선발 윤영철, 5선발 후보 김도현을 제외하면 유망주, 추격조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랐다. 게임 감각 끌어올리기와 훈련 성과 점검에 초점이 맞춰진 경기였기 때문에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했다.

KIA는 일단 윤영철과 김도현이 나란히 2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친 게 긍정적이었다. 1루 백업 후보 변우혁이 히로시마 최고 유망주 투수인 츠네히로 하야토를 상대로 선제 1타점 2루타를 쳐낸 것도 소득이었다. 외야수 김석환은 게임 후반 2점 홈런을 터뜨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이 경기에 앞서 "히로시마를 상대로 첫 실전을 치르게 됐는데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어떻게든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던 가운데 투타 주축 유망주들이 값진 경험을 얻었다. 

2005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아라이 다카히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 감독. 사진 김한준 기자
2005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아라이 다카히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 감독. 사진 김한준 기자


이범호 감독도 히로시마에 KIA의 '우승 기운'을 선물했다. 히로시마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과는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맞대결, 또 NPB에서 뛰며 친분을 쌓았던 가운데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2025 시즌 서로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범호 감독은 "아라이 감독님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먼저 오셔서 반겨주셨다"며 "이런저런 야구 관련 얘기를 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게 있으면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라이 감독이 '지난해 KIA가 좋은 성적을 거둔 걸 잘 봤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제 (우승) 기운을 조금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아라이 감독이 워낙 성격이 좋으시다. 내가 2010년 소프트뱅크에서 뛸 때도 엄청 잘 챙겨주셨다. 오늘도 정말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977년생인 아라이 감독은 1999년 히로시마에서 데뷔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5 시즌 43홈런을 쳐내며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강타자였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지만 2015년부터 히로시마로 다시 복귀, 2018년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NPB 통산 2383경기, 319홈런, 타율 0.278, 1303타점, 1054득점이라는 레전드 칭호에 걸맞은 통산 성적을 남겼다.

아라이 감독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 한일전에서 한국이 2-1로 앞선 9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 오승환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선수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의 초대 WBC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아라이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특유의 한 방을 뽐냈다. 본선 풀리그 한일전에서 0-0으로 맞선 6회말 윤석민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한국은 다만 아라이 감독이 홈런을 쳤던 이 경기에서 7회초 터진 이대호의 동점 2점 홈런, 9회초 대타 김현수의 역전 결승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5-3 역전승을 거뒀다. 

아라이 감독은 2023 시즌부터 히로시마 사령탑을 맡고 있다. 첫해에는 센트럴리그 2위, 포스트시즌에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 등 성과를 냈다. 다만 2024 시즌 센트럴리그 4위에 그치면서 올해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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