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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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직행에 만족하지 않는다…'캡틴' 허수봉 "꼭 우승했으면, 개인 욕심은 NO"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2.23 06:44

2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8 25-21)로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경기 종료 후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장충, 유준상 기자
2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8 25-21)로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경기 종료 후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장충,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장충, 유준상 기자) 1강 체제를 유지한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6라운드 일정이 진행되기도 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그 중심엔 '캡틴' 허수봉이 있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8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남자부 선두 현대캐피탈은 시즌 성적 26승4패(승점 76점)로 정규리그 잔여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17-2018시즌 이후 7시즌 만이다.

18일 오후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날 승리의 주역은 트리플크라운(서브 에이스·블로킹·백어택 각각 3개 이상 기록)을 달성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그리고 허수봉이었다. 허수봉은 양 팀 최다인 28점을 뽑았으며, 공격성공률 59.5%을 나타냈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씩 다가섰다. 하지만 5라운드 KB손해보험전, 대한항공전에서 패배하면서 주춤했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정규리그 1위 확정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까지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2세트를 따내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3세트에 이어 4세트까지 상대를 압도하면서 1위 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18일 오후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허수봉은 "이기면 우승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진 않았다. (직전 경기였던) 대한항공전에서도 상대 선수들이 워낙 잘했고, 우리가 못했기 때문에 진 것 같고, 오늘(22일)도 1세트에 상대 서브가 강하게 들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2세트부터 다시 재정비해서 버티면서 경기에 임했다. 컨디션이 좀 좋지 않은 선수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끝까지 집중해서 이긴 것 같다"고 밝혔다.

7년 전 우승과 비교하면 느낌이 다르다. 허수봉은 "(7년 전에는) 형들이 경기를 하는 걸 보는 것도 좋았고, 한 번씩 들어가서 득점할 때 마냥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경기 흐름이나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했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팀이 빠르게 정규리그 1등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시즌까지 선수들의 합도 잘 안 맞았던 것 같고, 자신감도 없었던 것 같다. 올 시즌 들어서는 컵대회 우승부터 모든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올 시즌에 힘들었던 경기도 뒤집어서 이기고,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 시즌에는 주장까지 맡아 어깨가 더 무거웠다. 그는 "처음엔 많이 부담됐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다"며 "후배들도 많기 때문에 내가 한 발 더 뛰고 훈련할 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도 임했고, 그러면서 경기력도 잘 나온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제 현대캐피탈은 컵대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3관왕(트레블)을 바라본다. 6라운드 기간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컨디션 점검을 통해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허수봉은 "확실히 레오 선수나 (최)민호 형 등 나이도 있고 해서 많이 힘든 것 같다. (박)경민이는 체력 관리 안 해도 될 것 같다(웃음). 나도 한 경기 정도만 쉬면 될 것 같다. 민호 형, 레오 형, (황)승빈이 형이 고참이지만, 훈련할 때 한 발 더 뛰려고 하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괜찮겠지' 이런 마음가짐보다 1경기라도 더 최선을 다하겠다. 불안한 부분, 안 되는 부분을 보완한다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는 게 허수봉의 생각이다. 그는 "항상 말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우리 모두가 잘해서 정규리그 1위를 했기 때문에 우리 팀에서 MVP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레오 선수가 받으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팬들의 성원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카드 팬들의 응원 소리보다 현대캐피탈 팬들의 응원 소리가 훨씬 커서 소름이 돋았고, 놀랐다. 선수들이 그 부분에서 힘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지 못한 지 오래돼서 팬들께서 기다리실 것 같은데, 올 시즌에 꼭 우승해서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장충,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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