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현역가왕2' 에녹이 역경을 딛고 결승에 진출하며 자존심을 회복, 결승 1차전 '올킬 행진'으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냈다. 프로듀싱팀 유레카(EuReKa)의 신곡 '대전역 부르스'와의 운명적인 만남, 이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든 에녹의 변화 과정은 어땠을까.
MBN '현역가왕2'의 불꽃 경연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주 결승 1차전 '신곡 미션'에서 유레카 신곡 '대전역 부르스'로 당당하게 우승을 거머쥔 에녹. 준결승 최하위에서 결승 1차전 최종 1위로 수직 상승, 도파민 터지는 역전 드라마로 대중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현역가왕2'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양천구 한 스튜디오에서 유레카 김준하·이성근·신동해와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 '현역가왕2' 결승 1차전 '신곡 미션' 비하인드와 에녹과의 작업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에녹이 선곡한 '대전역 부르스'는 발라드 스타일의 트로트곡으로, 이별에 아파하는 남자의 절절한 심경을 녹여낸 작품이다. 에녹은 담담하면서도 절절한 목소리, 아련하고 처절한 표정을 더해 완벽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번 곡의 편곡적인 부분에 힘을 줬다는 이성근은 "가사에 담긴 슬픔과 쓸쓸한 마음을 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오히려 절제된 느낌으로 아픔을 극대화했다. 특히 나일론 기타 소리가 흐르면서 에녹 씨와 주고받는 듯한 느낌을 줬는데, 그 부분이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에녹의 무대를 본 대성은 "연습 기간이 길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원래 본인 곡처럼 소화를 잘 해줬다"면서 "에녹 씨의 인생이 담긴 무대"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바.
김준하는 "남자답고 마초적인 비주얼에서 느껴지는 쓸쓸하고 그리운 마음이 주된 콘셉트였다. 에녹 씨처럼 바르고 올곧은 사람이 실연의 아픔으로 인해 흐트러지는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평소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라서 보시는 분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전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에녹의 노력. 신동해는 "어느 정도 연차 높은 가수들은 아무래도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실하고 고집이 있기 때문에 쉽게 고치기 어려울 줄 안다. 에녹 씨는 저희들에게 와서 '이 노래를 잘 부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더라. 감동받았다"고 떠올렸다.
"워낙 에녹 씨가 성량도 좋고 단단한 목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별의 아픔, 쓸쓸함이 표현이 안 됐어요. 스스로도 고민이 되는지 '어떻게 하면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냐'고 질문하더라고요. 저희의 조언을 최대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보였고, 실제 녹음할 때 보니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어요. 그만큼 고민하고 연습했다는 점을 느꼈고, 그로 인해 변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준하)
에녹이 이룬 기적은 유레카에게도 희망으로 다가왔다. 위기를 극복하고 드라마틱한 반전을 꾀한 에녹의 노력, 이는 그동안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묵묵하게 달려온 유레카의 지난 역사와도 맞닿은 부분이지 않을까.
김준하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 에녹 씨가 트로트 가수로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당당하게 우승을 이루는 과정을 보면서 감동이 컸다. 저희 역시도 불안한 과거를 뒤로한 채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는 꿈과 목표 하나로 여기까지 달려오지 않았나. 에녹 씨가 인정받는 순간 유레카 역시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좋은 음악 만드는 것에 집중하며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유레카, 방송 화면, 에녹 개인 채널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