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에 이어 또 하나의 재능이 세계 최고의 무대로 향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이 배출한 재능 윤도영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이적이 재차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윤도영은 브라이턴과 4년 계약을 맺고 현 소속팀인 대전에서 2025시즌을 소화한 뒤 영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으나 임대 신분으로 강원FC에서 잔여 시즌을 치렀던 양민혁의 케이스와 비슷하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브라이턴 관련 소식에 정통한 앤디 네일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이턴 입단을 앞두고 있는 윤도영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네일러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 한국의 윙어 윤도영 영입을 앞두면서 축구 시장 확장을 이어간다. 18세의 윤도영은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을 마친 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브라이턴으로의 이적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이턴은 윤도영과의 계약서에 공개되지 않은 액수의 방출 조항(바이아웃)을 넣었으며, 윤도영과 4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네일러는 구단이 윤도영이 즉시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는 대신 최근 개막한 2025시즌 K리그1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시즌에 유럽으로 임대되는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도영이 충분히 경험을 쌓고 돌아올 시간을 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소식을 전한 네일러는 지난달 브라이턴이 윤도영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인물이다.
당시 네일러는 "브라이턴이 한국의 유망주 윤도영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윤도영은 1월 이적시장이 열리고 강원FC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양민혁과 함께 한국에서 미래가 밝은 유망주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어 "브라이턴과 애스턴 빌라가 윤도영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최근 몇 주 동안 윤도영의 이적 가능성을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윤도영의 에이전트가 애스턴 빌라 훈련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브라이턴 외에도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PL) 구단인 애스턴 빌라가 윤도영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고 했다.
네일러는 윤도영이 현재 브라이턴의 핵심 자원으로 뛰고 있는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의 전철을 밟을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도영을 영입하는 방식은 2021년 8월 브라이턴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일본인 윙어 미토마 가오루를 영입할 때 사용한 방식과 유사할 수 있다"면서 "미토마는 브라이턴과 계약을 맺을 당시 24세였고, 2021-22시즌을 벨기에의 유니온 생질루아즈에서 보냈다. 당시 생질루아즈는 브라이턴의 오너 겸 회장인 토니 블룸이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던 구단"이라고 했다.
윤도영 역시 곧바로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는 대신 벨기에 리그처럼 유럽 무대와 환경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임대되어 경험을 쌓은 뒤 브라이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 유스인 충남기계공고 출신 윤도영은 날카로운 왼발과 드리블 돌파 능력이 장점인 측면 공격수다. 지난해 1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5월 울산HD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구단 최연소 출전 기록을 경신하며 이름을 알렸고, 전반기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준 덕에 지난 8월 17세의 나이에 구단과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연령별 국제 대회에서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17세 이하(U-17) 대표팀 시절 변성환 현 수원 삼성 감독의 지도 아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4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이어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발탁돼 2025 AFC U-20 아시안컵 예선에서 2골을 넣는 등 한국의 전승 본선 진출에 기여한 윤도영은 현재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U-20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윤도영이 브라이턴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상 덕이겠지만, 네일러는 브라이턴의 스카우팅 시스템과 현지 에이전트의 도움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블룸의 스카우팅 데이터베이스는 브라이턴의 영입에 큰 역할을 한다"면서 "이 데이터베이스는 전 세계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영입할 수 있는 어린 나이의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며 브라이턴이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세계 각지의 재능들을 모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브라이턴에는 총 22개국 선수들이 뛰고 있고,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마스와 윤도영이 합류하면 24개국으로 늘어난다.
네일러는 또 "윤도영의 영입을 위해 브라이턴이 의존한 것은 에이전트인 이언 라이더의 전문 지식이었다"며 "라이더는 2021년 독일 RB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턴 원더러스로 이적한 황희찬과 2년 뒤 대전에서 챔피언십(2부) 팀 스토크 시티로 이적한 배준호의 거래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SNS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