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20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류 감독은 21일부터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진행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WBC 예선전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게 된 류지현 감독이 대만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류 감독은 21일부터 진행되는 WBC 예선전을 보기 위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했다.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과 전력분석담당 직원이 동행하며, 25일까지 전력분석을 마친 뒤 26일에 귀국한다.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리는 WBC 예선전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선전을 통과하는 상위 2개팀은 2026년 3월에 열리는 WBC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와 본선 C조에 편성됐으며, 예선을 통과한 팀 중 한 팀이 C조에 합류한다. 한국을 포함한 5개 팀은 내년 3월 5~10일 일본 도쿄돔에서 풀리그 방식의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3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류지현 해설위원이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대한민국 류중일 감독과 류지현 코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에 따르면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류지현 감독은 "예선에 나온 4개국 가운데 대만의 전력이 가장 나을 것으로 판단해 대만을 집중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온 선수는 한 명밖에 없지만, 새로운 선수들도 관찰하며 저희가 그동안 모은 데이터와 함께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WBC나 올림픽에서 안 좋은 결과가 이어졌는데, 야구 전체로 봐서 WBC가 가장 큰 대회"라며 "(2026년 WBC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1994년 프로에 입단해 2004년까지 LG 트윈스에서만 뛰었던 류지현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06 WBC 대표팀 수비주루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7~2008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연수를 받았고, 2009년부터 친정팀 LG로 복귀해 1군 작전·주루코치와 수비코치를 지냈다.
2013년에는 WBC 대표팀 수비·주루코치를,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작전·수비코치를 맡았고,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작전·주루코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작전·수비코치 등 꾸준히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했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20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류 감독은 21일부터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진행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WBC 예선전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20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류 감독은 21일부터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진행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WBC 예선전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2018년부터 LG 수석코치 및 수비코치를 맡았던 류 감독은 2021년 LG의 제13대 감독으로 선임됐고, 2022년까지 LG를 이끌었다.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작전·수비코치, APBC 수석코치와 2024년 프리미어12 수석코치를 지냈으며, 2023년부터 2년간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류지현 감독은 LG 감독 시절이었던 2021년과 2022년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각각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21년에 이어 이듬해에도 상위 팀 자격으로 기다리고 있다가 아래 단계에서 올라온 팀에 패배하면서 단기전에 약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류 감독은 "무엇보다 제가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가장 절실한 사람이고,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고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지난 시즌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이라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대표팀이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년 남은 WBC를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서 팬 여러분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20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류 감독은 21일부터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진행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WBC 예선전은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이정후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이 또 한 가지 언급한 건 바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발언이다. 이정후는 최근 미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우리 대표팀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미국에 와서 느낀 게 미국 선수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우리도 지금부터 준비 잘해야 한다. 선수뿐만 아니라 KBO 사무국도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라 그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가서 우리나라의 이름을 걸고 싸우는 곳이다.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어린 선수가 나가면 안 된다"며 "대표팀은 실력이 되는 한 계속 가고 싶다. 한국에서 제일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과 같이 하는 것이라 가고 싶고,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 선수의 얘기가 매우 고마웠다"며 "2023년 WBC 이후로는 아시안게임이나 APBC 등 나이 제한이 있는 대회가 이어졌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고, 지난해 프리미어12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일부 고사했던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WBC는 (나이 제한을 두거나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할) 상황이 아니다. 이번에는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2025시즌 성적을 기준점으로 최상의 전력을 갖출 것"이라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나 김광현(SSG 랜더스)도 비슷한 얘기를 했던데 정말 고마운 일이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런 메시지를 낸다는 것은 2026년 WBC에 모두가 힘을 합치겠다는 뜻으로 다른 선수와 리그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이 송성문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에 5: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안우진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류지현 감독은 군 복무 중인 우완투수 안우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류 감독은 '안우진 관련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물음에 "풀어주실래요?"라고 반문한 뒤 "(안우진이) KBO리그에는 9월에 복귀하는 걸로 알고 있고, 잘 준비하고 있는 영상을 봤다. 먼저 야구계 전체의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안우진은 2022시즌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WBC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시절 야구부 동료, 후배를 폭행한 사건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한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서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인 WBC는 출전이 가능하지만, 2023년 WBC 대표팀은 안우진을 선발하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