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KIA 이의리.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이의리가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해 6월 초 병원 검진에서 왼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단과 면담을 거쳐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6월 20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병원에서 좌측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진행했다. 그렇게 이의리의 프로 4년 차 시즌이 마무리됐다. 이의리의 2024시즌 최종 성적은 4경기 13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5.40.
이의리는 팀의 통합 우승을 함께할 수 없었다. TV 중계로 KIA의 V12를 지켜봐야 했다. 그래도 서운하진 않았다. 그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시리즈가 정말 재밌어 보이더라. 꼭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싶다"며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에 빨리 빠졌다. 그래도 나 없이 팀이 1등을 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더 확실하게 1등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싣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KIA 이의리.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그래도 고무적인 게 있다면, 재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의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정상적으로 불펜투구를 소화하는 등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는 투구하는 걸 보니까 재활은 거의 다 된 것 같더라. (일본 오키나와에) 넘어가서 타자들을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 등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현재 이의리의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불펜에서 7~80구까지 던졌다. 통증이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속도를 좀 더 늦춰야 하는데, 매우 좋은 페이스로 잘 가고 있다"며 "라이브 피칭도 하고 날씨가 좋을 때 컨디션이 어떤지 체크하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복귀 시점이 확정된 건 아니다. 이의리의 복귀 시점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 감독은 "이의리 선수가 퓨처스리그에서 로테이션을 돌면서 준비할 것이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OK' 사인을 내고, 또 진갑용 퓨처스팀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판단하면 그때부터는 준비할 수 있도록 해서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24일 오전 이의리가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수의 생각은 어떨까. 이의리는 "(1차 스프링캠프에서) 안 다치는 데 중점을 뒀다. 지금은 재활 단계"라며 "아마도 (복귀 시점은) 후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복귀하기 전에도 팀이 잘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IA는 지난해 주축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황동하와 김도현 등 대체 선발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그만큼 올 시즌에는 더 치열한 선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의리는 "(경쟁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계속 경쟁자가 생기고 경쟁하는 구도 자체가 팀이 강해지는 의미인 것 같아서 좋다"며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야구가 재밌는데, 구상한 대로 돌아가지 않으니까 일단 (선발 자원을) 많이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선발 경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의리가 모든 준비 과정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온다면 통합 2연패를 노리는 KIA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4일 오전 이의리가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