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진영과 다현이 청춘을 제대로 그리며 '풋풋' 케미를 과시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한때 온 국민의 플레이리스트 속에 있던 B1A4 멤버 진영과 10년째 뜨거운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국민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다현이 만났다.
'대표 연기돌', '연기돌의 좋은 예'라는 수식어와 함께 활동 중인 진영과 멤버 중 가장 처음으로 연기 영역이 도전한 신인 배우 다현의 만남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동명의 대만 원작 영화와 같이 주인공들이 풋풋한 10대 학창시절부터 대학시절, 결혼식까지 연기한다.
진영과 다현의 정직한 교복부터 꾸미는 것에 관심이 생긴 새내기 패션에 이어 웨딩드레스와 정장까지 곡을 소화하듯 다양한 상황을 흡수한 두 사람의 비주얼 케미스트리가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화려한 아이돌 활동기와는 달리 화장기 없는 얼굴로 공부에 열중하는 다현과 허세 가득, 장난이 제일 좋은 진영의 유치 찬란한 학교 생활은 '아이돌'이 아닌 '아이 둘'같다. 풋풋 그 자체다.
잔소리를 하며 자신을 챙겨주기 시작한 선아에게 "엄마세요?"라고 쏘아붙이는 걸 시작으로 틱틱거리면서 다른 남자와 친해지는 걸 훼방놓는 유치한 진우의 모습이 왠지 모를 설렘을 안기기도 한다.
선아 또한 점점 진우에게 스며들며 작은 세상에서 한 발짝씩 나오는 모습, 감정에 솔직한 모습을 보이며 진우와 찰떡 호흡을 선보인다.
대신 벌 서주기, 소나기 속 물싸움까지 즐긴 두 사람을 연기한 진영과 다현은 실제로도 서로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진영은 "다현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어릴 때 어떤 생각으로 살았는지, 좋아했던 감정은 어땠는지를 많이 돌이켜봤다"며 "사실 전 진우가 답답했다. 그냥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싶은데 예전을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좋아도 표현을 잘 못하고 돌려서 표현하게 됐었다"며 다현과 소통하며 만든 작품임을 밝혔다.
다현 또한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안무 연습실같은 거울로 된 곳을 빌려 리허설도 해보고 리딩도 해봤다. 감독님 방에 모여서 다음날 신에 대해 고민하고 상의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저는 기대 이상으로 선배(진영)과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이 든다. 선배님을 만나 감사한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언론시사회 후 진영과 다현은 서로에게 설렌 순간을 밝히기도 했다.
진영은 "서로 설렜던 순간은 늘이다"라고 망설임 없이 답하며 "아무래도 몰입을 하다보니까 진짜로 어느 순간부터 '다현아 네가 선아로 보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 말을 한 후로 계속 설렘의 감정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다현은 "연습생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해서 학교 종이 치면 회사로 출근했다"고 운을 떼며 "영화 촬영장 교실에서, 책상 앞에서 교복입고 앉았는데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라 너무 행복했다. 그때를 떠올릴 수 있었고, 저도 모든 장면이 설렜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선아가 진우의 영향을 받아 선생님께 목소리를 낸 장면이 있다. 다같이 벌을 서는데 그때는 찐으로 설렜다"는 다현은 "선아가 울면서 웃는데 선아의 작았던 세계가 진우를 통해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우리들만의 추억이 생긴 거라 설렜다"는 진심을 이야기했다.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한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감성으로 무장해 '낭만'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한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1일 개봉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위지윅스튜디오, CJ CGV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