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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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4선발까지 노릴 것" 한때 당연했던 10승·150이닝, '78억 사이드암'처럼 FA 판도 뒤집는다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20 06:44 / 기사수정 2025.02.20 06:44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2026 FA 시장 판도를 뒤집을까. 한때 당연했던 시즌 10승과 150이닝은 2025년 최원준에게 크나큰 도전 과제가 됐다. 5선발 후보군에서 경쟁을 진행 중인 최원준은 5선발을 넘어 4선발 자리까지 넘보면서 깜짝 반등을 노린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팀에 입단한 최원준은 2019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 자리 잡았다. 2020시즌 데뷔 첫 10승과 함께 1군 선발 로테이션에도 자리 잡은 최원준은 2021시즌 29경기 등판(158.1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 3.3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최원준은 2022시즌 30경기 등판(165이닝) 8승 13패 평균자책 3.60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원준은 2023시즌 26경기 등판(107.2이닝) 3승 10패 평균자책 4.93으로 다소 흔들렸다. 2024시즌 성적(24경기 등판, 6승 7패 평균자책 6.46)은 훨씬 더 안 좋았다. 

무언가 변화를 위한 큰 결심이 필요했다. 비시즌 최원준은 미국 피칭 트레이닝 센터로 떠나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최원준은 팔 각도와 전반적인 투구 메커니즘에 변화를 주면서 반등을 도모했다. 미국을 다녀온 최원준을 두고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현장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꽤 쏟아졌다. 

실제로 최원준은 호주 캠프 세 번째 청백전에서 1이닝을 소화해 13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속구 최고 구속이 143km/h를 찍으면서 구속 회복 가능성을 엿봤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호주 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원준은 "캠프 불펜 투구 때부터 공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양)의지 형도 힘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자주 해주더라(웃음). 미국에서 배운 걸 토대로 순조롭게 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보완점을 계속 해결하면서 일본 캠프 실전 경기에선 더 좋은 공이 나올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전했다. 

미국 트레이닝 센터에서 최원준은 팔 각도를 자연스럽게 올리는 방법을 배웠다. 투구할 때 보폭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구속도 올라갔다. 

최원준은 "부진한 뒤부터 팔을 계속 올리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올라가질 않더라. 왜 안 올라갔는지에 대해 미국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일단 투구를 시작할 때 상체가 많이 떨어져 있었고, 보폭이 크다 보니까 상체가 같이 딸려 나가서 팔이 못 쫓아온 거였다. 공에 힘도 없고 구속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보폭을 줄이니까 회전이 빨라지면서 구속도 더 잘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팔 각도 변화에 따라 스플리터 위력도 배가 됐다. 최원준은 "지난해부터 박정배 코치님도 스플리터를 조금 더 올려서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이제 팔 각도가 조금 올라가니까 확실히 스플리터도 잘 떨어지더라. 이전에는 약간 뜨면서 날아갔다면 이제는 속구처럼 가다가 떨어지는 궤적이 나와 만족스럽다"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콜 어빈과 잭 로그, 그리고 곽빈과 최승용까지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잠정 확정했다. 남은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최원준을 포함한 김유성, 최준호, 김민규 등이 치여한 내부 경쟁을 펼치는 분위기다. 

최원준은 "어린 후배들이 다 좋은 공을 던지고 있어서 거기에 안 뒤처지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감독님이 누구를 선택해도 서로 실망 안 할 정도로 다 공이 좋다. 사실 감독님께서 4선발까지 정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캠프 동안 그 생각을 바꾸고자 훈련에 임하고 있다. 5선발이 아닌 4선발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승용이를 향한 메시지라기보단 더 좋은 투수가 앞에서 나가는 게 당연한 거니까 내가 그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달라진 그림을 먼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목소릴 높였다. 

최원준에게 2025년이 또 남다른 이유는 데뷔 첫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까닭이다. 불과 지난 FA 시장에서 같은 사이드암 선발 투수인 엄상백이 총액 78억 원 대박 계약으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기존 전망 이상의 거액 계약으로 반전을 보여줬기에 최원준도 충분히 그 길을 뒤따를 수 있다. 

최원준은 "솔직히 내가 최대어라는 소릴 들었다면 조금 부담이 됐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위치가 아니니까 FA 시장 판도를 뒤집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시즌 전 평가보다는 결국 시즌이 끝날 때 성적이 중요하다. 달라진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5선발 경쟁에서 생존한다면 최원준은 다시 시즌 10승과 150이닝에 도전할 준비에 나설 자세다. 

최원준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예전에 좋았을 때처럼 시즌 10승과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싶다. 그 목표를 채우면서 팀이 하고자 하는 선발 야구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며 "외부에선 팀 전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 하지만, 팀이 더 젊어진 만큼 분위기도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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