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김하성의 존재감은 말 그대로 'KING'이다. 탬파베이 야구단 운영 부문 사장까지 나서 극진 대접하는 가운데 미국 언론도 김하성 영입 덕분에 탬파베이가 올겨울 오프시즌 승자라고 평가하는 설레발까지 나왔다.
미국 지역 매체 탬파베이 타임즈는 19일(한국시간) '말이 안 되는 소리처럼 보여도 레이스가 오프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우승했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탬파베이 타임즈 존 로마노 기자는 "제한된 금액으로 영입한 재능을 고려하면 탬파베이가 훌륭한 겨울을 보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로마노 기자는 "탬파베이가 김하성, 대니 잰슨, 엘로이 히메네즈와 계약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두 번째로 3500만 달러 이상을 FA 영입에 사용했다. 구단 역사에서 이례적인 현금 지출이 나왔지만, 투자에 대한 잠재적인 수익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올겨울 나온 다른 구단들의 대형 FA 계약과 비교해 탬파베이 구단 FA 계약은 위험성이 작은 단기 계약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로마노 기자는 "잰슨과 히메네스는 1년 계약이고, 김하성은 +1년 옵션이 달렸다. 팬그래프 수치에 따르면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8위에 올라 있었다. 김하성의 1+1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은 가성비로 따지면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물론 김하성은 어깨 수술 뒤 재활 때문에 정규시즌 초반 시간을 놓칠 수 있다. 그게 탬파베이 구단이 경쟁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짚었다.
탬파베이 타임즈는 탬파베이 구단 야구단 부문 사장인 에릭 네안더의 발언도 전했다. 에릭 네안더 사장은 "김하성과 잰슨은 오프시즌 초반 최우선 순위로 정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를 정말 간절하게 원했고, 그들이 여기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 구단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 정말 감사하다.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분명히 실망스러웠겠지만, 다시 자신을 일으키고 올라설 장소로 우리를 택했다"라고 말했다.
탬파베이 타임즈는 탬파베이 구단 영입이 수비 약화를 동반하지 않은 공격력 상승을 이뤘다고 바라봤다.
로마노 기자는 "이들은 후안 소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피트 알론소와 비교되는 파워 수치를 낼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탬파베이가 달성하려고 했던 방향은 그쪽이 아니다. 탬파베이가 2025시즌 경쟁력을 보인다면 그건 실점 억제 때문일 거다. 수비 범위를 약화하지 않으면서 득점을 늘리는 게 우선 순위였다"라고 설명했다.
에릭 네안도 사장도 "포수, 유격수, 중견수 등 지난해 수비적으로 우세한 포지션에서 공격 생산성은 그 포지션의 기준에도 훨씬 못 미쳤다. 그 영역을 개선하고 플로어를 높일 수 있다면 우리가 수비를 너무 많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그게 최선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탬파베이 타임즈는 탬파베이 지구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2억 3800만 달러), 보스턴 레드삭스(1억 7400만 달러), 토론토 블루제이스(1억 5800만 달러), 볼티모어 오리올스(8900만 달러)가 오프시즌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로마노 기자는 "탬파베이는 지구 라이벌 팀들과 비교해 극히 일부분의 금액만 투자했지만, 2025년을 기준으로 그에 못지않은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마무리했다.
사진=AFP/Imagn Images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