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토마스 투헬 감독이 '클린스만'했다.
영국 현지에선 투헬 감독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재 소식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투헬 감독과 잉글랜드축구협회 사이 계약 안에 투헬이 자신의 고향인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파격적인 조건이 포함되어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매체 '더타임스'는 17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FA(잉글랜드축구협회)는 토마스 투헬이 정기적으로 독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투헬은 전 부인 시시와의 사이에서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2022년 이혼 후 독일에 머무르는 시간이 잦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잉글랜드에서의 체류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며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인 감독 투헬은 지난해 10월 FA와 18개월 계약을 맺으며 개러스 사우스게이트의 후임으로 발탁되었다. 연봉 500만 파운드(약 9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그는 올해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 된 투헬은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잉글랜드 축구에 개인적인 애착이 있었고, 이곳에서 이미 놀라운 순간들을 경험했다"며 "이 재능 넘치는 선수들과 함께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투헬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여러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을 방문하며 선수들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4일, 그는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선수 스카우팅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 잉글랜드 현지에서 그의 부재가 점점 논란이 되고 있다.
더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FA컵 3라운드 주말 전체를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경기 3라운드를 결장하며 일부 중요한 경기들을 놓쳤다고 전해졌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을 면밀히 점검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기장 방문 횟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과거 투헬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훈련 기지인 세인트 조지스 파크에 얼마나 자주 머물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보도했다.
투헬은 당시 질문에 "나는 정기적으로 이곳에 머무를 것이다. 이곳이 우리의 홈이자 베이스캠프이기 때문"이라며 "함께할 18개월 동안 필요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자주 머물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가 한 말과는 반대로 그는 잉글랜드보다 독일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알바니아와 맞붙으며 2026년 월드컵 예선전을 시작한다. 이후 3일 뒤 라트비아와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또한 투헬의 첫 대표팀 명단 발표는 3월 초로 예상된다. 그는 최근 프리미어리그와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의 핵심 선수들과 새롭게 발굴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조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잦은 독일 방문이 선수단 선발과 운영, 훈련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투헬이 대표팀 운영을 원격으로 수행하는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대표팀이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의 부재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의 이례적인 계약 방식과 지도력이 향후 잉글랜드 대표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