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의 성과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단이 금의환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대한체육회와 함께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귀국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최홍훈 선수단장, 컬링·아이스하키·바이애슬론 선수단 약 80명 등이 참석했다.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 선수들이 단기를 들고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선수단은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에 222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6개 종목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쓸어담으면서 개최국 중국(금메달 37개·은메달 27개·동메달 25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16개는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한국은 직전 대회였던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를 수확한 바 있다.
대회 초반 쇼트트랙 대표팀의 활약이 돋보였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메달 13개를 수확하면서 쇼트트랙 강국의 위용을 드러냈다. '돌아온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혼성 2000m 계주를 시작으로 여자 500m,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각각 남자 싱글·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 이상을 획득한 것도, 남녀 동반 우승을 만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단 환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유인촌 장관은 "태극기가 달린 단복을 선수단과 같이 입다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지고,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다. 많은 땀을 흘리면서 (대회를) 준비했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전해지는 선수들의 쾌거에 국민들께서 좋은 시간을 보내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계 종목이 하계 종목에 비해 소외된 느낌도 있었고, 선수단 규모도 작고, 훈련을 충분히 할 만한 장소나 여건이 좋지 않아서 (동계 종목 선수들이) 고생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 장관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문체부, 대한체육회가 동계 종목이 훨씬 더 격상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과 훈련 여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 선수들이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선수단 환영 행사와는 분위기가 달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 13일 인천국제공항 내 그레이트홀에서 파리 올림픽 선수단 해단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체육회가 갑자기 행사를 축소 진행했다. 선수단은 그레이드홀로 이동하지 않고 입국장 앞에서 해산했고,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장미란 제2차관은 입국장에서 소감을 전하지 못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기흥 대한체육회 전 회장과 유인촌 장관이 여러 사안을 두고 대립했는데, 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이 선수단 환영 행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체육회는 이튿날 "선수단의 비행시간, 항공 연착 및 수화물 수취 시간 소요 등으로 인한 선수단의 피로와 행사 장소 이동에 따른 혼잡, 안전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된 입국장에서 행사를 축소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체육회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 선수들이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와 다르게 이번 행사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유인촌 장관은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에게 마이크를 넘기기도 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추운 하얼빈에서 일주일 동안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많은 지원을 통해 쾌거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 모든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다는 게 고무적"이라며 "대한체육회도 문체부와 협력해서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과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빙상 종목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설상 종목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해 고마우면서도 지원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했다. 관련 종목 선수들을 만나 간담회도 갖고 지도자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앞으로도 그런 시간을 가지면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