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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박탈되나…'불법촬영 인정' 황의조, 1심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기사입력 2025.02.14 17:14 / 기사수정 2025.02.14 17:21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을 받은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14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횡의조는 지난 2023년부터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지난해 7월 불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는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의조는 지난 2023년 6월 자신과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형수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형수 A씨는 지난 2023년 12월 구속기소 돼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다.

황의조는 불법촬영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23년 11월 낸 입장문에서 피해자 신상 관련 정보를 공개해 2차 가해 혐의로도 조사를 받아왔는데,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했다.

검찰은 당시 발표 내용만으로는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인적 사항이 공개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첫 공판에서 황의조 측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고 재판부에 같은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가 혐의를 인정하면서 이날 바로 결심 절차가 진행됐다. 검찰은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여기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도 부과해달라고 요청했다. 

황의조는 최후진술에서 "내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 나를 아껴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라며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피해자 중 한 명이 황의조와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어 황의조 입장에선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몰렸다.



마침내 선고기일이 다가왔고 재판부는 검찰이 구형한 것보다 낮은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200시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함께 명했다.

재판부는 "불법 촬영 범죄로 인한 사회적 폐해의 심각성을 볼 때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라며 "4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를 이용해 성관계 장면을 의사에 반해 촬영하고 범행 횟수와 촬영물의 구체적 내용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다만 황희조가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과 제3자의 범행으로 촬영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됐고, 황의조가 해당 범행에는 가담한 바가 없다는 점을 양형에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 피해자 1명에 대해서는 황의조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으나 다른 1명에 대한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던 황의조는 성남FC 유스 출신으로 2013년 K리그1에 데뷔했다. 2017년까지 성남에서 K리그1, K리그2를 거치며 성남 통산 140경기 35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황의조는 J1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 통산 71경기 31골 7도움을 기록하며 일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2019년 여름 프랑스 리그1에 있던 지롱댕 보로도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황의조는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두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리그1에서도 뛰어난 스트라이커 중 하나로 거듭났다. 

더불어 황의조는 지난 2022년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적응에 실패했고 FC서울로 다시 단기 임대를 왔다. 



이후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알란야스포르(튀르키예) 임대를 거친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결국 노팅엄을 떠나 알란야스포르로 완전 이적했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도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했다. 2015년 9월 라오스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라오스전에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그는 A매치 통산 62경기 19골을 넣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출전한 황의조는 해트트릭 2회를 포함해 7경기 9골 1도움으로 자신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전북현대) 등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불법 촬영 사건으로 인해 황의조는 국가대표 자격이 중지됐다. 2023년 11월 대한축구협회(KFA)는 윤리위원회와 공정위원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 기구를 구성해 황의조 관련 사안을 논의했고, 황의조에 대한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그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윤남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가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점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라며 결정 이유를 밝혔다.

또 유죄가 확정되면서 황의조는 대한축구협회 정식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운영 규정 제14조에서는 폭력, 성폭력, 체육인으로서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경우를 징계 대상으로 삼는다. 유형별 징계 기준을 살펴보면 '범행 과정을 촬영 또는 유포한 경우 등 극도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 등 성폭력을 저지른 자에겐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처분할 수 있다.


사진=서울중앙지법,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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