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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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웃지만 속은 울고 있다?…"잘 되고 있나요?"→"열심히 하고 있어요" 찰스 3세 접견

기사입력 2025.02.14 10:05 / 기사수정 2025.02.14 10:0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주장으로서 차마 국왕 앞에서 팀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하기는 힘들었을 터다.

손흥민이 영국의 국왕 찰스 3세를 접견했다. 찰스 3세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하자 토트넘 남자팀의 주장 자격으로 구단을 대표해 찰스 3세를 만난 것이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미국프로풋볼(NFL)이 후원하는 지역 아동 지원 사업 격려 차원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토트넘의 남자팀 주장 손흥민과 여자팀 주장 베서니 잉글랜드, 그리고 다니엘 레비 회장이 토트넘을 대표해 찰스 3세를 만났다. 현지 매체가 공개한 영상 속 손흥민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찰스 3세를 기다렸다가 그가 악수를 청하자 오른손을 내밀어 가볍게 악수한 뒤 다시 두 손을 모은 채 서 있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찰스 3세와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찰스 3세는 손흥민에게 이번 주말에 토트넘의 경기가 있는지,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어떤지 등을 물었다.

손흥민은 찰스 3세에게 일요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있으며, 토트넘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찰스 3세의 질문에 대답하는 내내 손흥민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으나 정작 속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 듯하다.

토트넘의 현 상황이 어려운 수준을 넘어 나쁜 수준이기 때문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2년차를 맞은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5위를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던 흐름을 이번 시즌에도 이어가려고 했으나, 주전급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한 가운데 부진에 빠지면서 리그와 컵 대회에서 모두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우승을 천명했으나 현재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14위로 중하위권에 위치한 상태고, 최근에는 카라바오컵(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탈락해 사실상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대회는 UEFA 유로파리그밖에 남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력이다. 물론 주전 선수들이 연달아 이탈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이를 떠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꽉 막힌 성향이 전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팀이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수뇌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가 많은 부상자 탓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지 않는 중이다. 

토트넘의 좋지 않은 분위기는 잡음으로 이어졌다. 특히 손흥민에게 많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 팀 내 고액 연봉자를 처분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연봉이 높은 선수들을 정리하고 재정적 여유를 확보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려 한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특히 손흥민의 상황에 주목했다. 언론은 손흥민이 수년간 토트넘의 아이콘이자 팀에 헌신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기로 선택하는 건 중대한 결정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과거 리버풀에서 수 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리버풀의 레전드 필 톰슨은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토트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부상자가 많고, 부상자가 계속 생기는 건 힘든 일이다. 하지만 길을 잃은 것 같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이 더 이상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듣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톰슨은 계속해서 "가장 큰 건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손흥민은 토트넘이 승리할 때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하던 선수였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였다. 이번 시즌 그는 몇 달 동안만 부진한 게 아니다. 너무 부족해 보였다"고 손흥민을 지적했다.

한편 찰스 3세는 손흥민을 만난 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에는 NFL 스타인 에페 오다와 버팔로 빌스 코치 출신 분석가 피비 셰크터도 함께했다. 찰스 3세는 행사에 앞서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행사 도중에는 미식축구공을 손으로 던지는 등 적극적으로 행사에 임했다.



이후 토트넘 홋스퍼 재단과 NFL 재단,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운영하는 허들 프로젝트를 관람했다. 허들 프로젝트는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축구 및 웰빙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토트넘 구단에 따르면 토트넘이 전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현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이전한 뒤 하링게이, 엔필드, 윌서 포레스트까지 세 개의 자치구에서 연간 2억 파운드(약 3623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됐고, 일자리도 2000개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토트넘 구단에서 운영하는 토트넘 홋스퍼 재단에서는 보호 대상 미성년자와 소외 위기에 처한 학생, 중병에서 회복 중인 지역 주민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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