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스케이팅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미소 지었다.
김채연(수리고)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으로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전체 24명 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 39.82점, 예술점수 32.06점, 총점 71.88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기세를 높였다.
이어 프리스케이팅서도 개인 최고점을 새로 작성했다. 최종 총점 219.44점을 완성했다. 역시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동계아시안게임서 곧바로 왕좌에 올랐다.
한국 피겨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9년 강원 대회 양태화-이천군(아이스댄스 동메달), 2011년 알마티 대회 곽민정(여자 싱글 동메달),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여자 싱글 금메달)에 이어 4번째다. 김채연은 직전 아시안게임이었던 삿포로 대회 최다빈에 이어 한국 피겨 여자 싱글에 2회 연속 우승을 선물했다.
당초 쇼트프로그램 1위는 일본의 톱 스케이터 사카모토 가오리였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이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2022~2024년)를 달성한 사카모토는 이 종목 최강자로 꼽힌다. 쇼트프로그램서도 기술점수 38.92점, 예술점수 36.11점으로 총점 75.03점을 선보였다. 김채연과는 3.15점 차였다.

피겨스케이팅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리스케이팅서 사카모토는 기술점수 65.92점, 예술점수 71.95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36.87점(2위)을 획득했다. 연기 후반 트리플 플립을 시도하다 넘어져 수행 점수(GOE) 2.65점이 깎였고 1점 감점으로 이어졌다. 최종 총점 211.90점으로 은메달을 챙겼다.
동메달은 일본 요시다 하나가 가져갔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 36.51점, 예술점수 32.25점으로 총점 68.76점(3위)을 기록했다. 프리스케이팅서는 기술점수 73.09점, 예술점수 64.35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36.44점(3위)을 올렸다. 최종 총점 205.20점으로 전체 3위가 됐다.
이날 김채연은 24명 중 23번째로 출격했다. 칼 휴고의 '내면의 속삭임'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루프를 깔끔하게 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클린 처리했다. 트리플 살코 역시 가볍게 수행했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도 완벽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하며 기본 점수 11.11점과 GOE 1.65점을 챙겼다. 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서도 기본 점수 10.12점과 GOE 1.42점을 획득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 역시 멋지게 처리했다.
스텝 시퀀스를 레벨 4로 마친 뒤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각각 레벨 4로 수행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박수가 쏟아졌다.

피겨스케이팅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김채연은 프리스케이팅에 관해 "프로그램에 바뀐 것은 없고 세밀한 부분은 조금 수정했다. 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안무 중간중간 전환하는 부분 등에 변화를 줬다"며 "연기 후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 집중해 꼭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다. 나에게 집중해 나머지 요소들도 쇼트프로그램보다는 더 멋지게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무척 긴장되지만 이렇게 큰 대회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뿌듯하기도 하다. 더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약속대로 프리스케이팅서 금빛 연기를 펼쳤다.
김채연과 함께 출전한 김서영(수리고)은 13일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 52.32점, 예술점수 50.99점에 감점을 4점이나 떠안았다. 총점 99.31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섯 번째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부터 세 차례 점프서 연이어 넘어졌다. 특히 트리플 살코-더블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경우 첫 점프서 넘어져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다. 감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루 전 쇼트프로그램서 51.23점으로 7위에 자리했던 김서영은 프리스케이팅까지 합쳐 총점 150.54점을 빚었다. 최종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피겨스케이팅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