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레알 베티스가 팀의 새로운 '에이스'가 된 안토니를 완전 이적할 전망이다.
안토니는 지난 1월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레알 베티스로 임대 영입되며 스페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맨유에서의 부진을 씻고 새로운 도약을 꿈꿨던 안토니는 그의 진가를 이적 초기부터 보여주고 있다.
안토니는 최근 베티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데뷔전에서 강력한 슛으로 팀의 득점에 기여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골까지 기록하며 데뷔 이후 두 경기 모두에서 POTM(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러한 활약 덕분일까. 베티스의 CEO가 안토니의 완전 이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2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베티스의 CEO 라몬 알라르콘이 최근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 세르'와의 인터뷰에서 안토니의 완전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라르콘 회장은 "안토니가 우리 팀에서 장기적으로 뛰는 것도 가능성이 있다"며 "맨유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수 본인도 베티스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고 전해졌다.
이어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며칠 전 맨유의 CEO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우리는 한 주 동안 안토니의 모든 움직임과 상세 내용을 전달하며, 그가 우리의 자산을 잘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맨유와 우리 사이에는 아주 좋은 화합이 있으며, 선수 본인도 행복해하고 있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그가 계속 우리와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 왜 안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현재 맨유의 이사진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즌 종료 후 그들과의 협상이 원할하게 이루어진다면 안토니의 완전 이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안토니의 현 임대 계약에는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베티스가 맨유와 협상을 통해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맨유는 2022년 여름, 약 8200만 파운드(약 1487억원)를 투자하며 아약스에서 안토니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인해 ‘역대급 이적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맨유에서 52경기 동안 단 4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런 안토니도 '탈맨유'한 뒤 베티스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뷔 후 모든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안토니는 맨유에서의 모습과 달리 리더십마저 생긴 듯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8일 셀타 비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자신이 데뷔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한 팀 동료들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안토니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두 골을 넣었지만, 90분 내내 집중해야 한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지배해야 하는데, 후반전에는 그러지 못했다"면서도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멘털리티를 바꿔야 한다"며 동료들의 후반 정신력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토니의 활약에 대해 베티스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안토니의 데뷔전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는 수준 높은 선수이며, 경기에서 불필요한 기술보다는 팀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패스와 크로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티스는 현재 라리가에서 11위에 머물러 있으며,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안토니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베티스의 순위 경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팀에서 좋은 활약을 유지한다면, 안토니는 베티스에 남아 계속해서 스페인 무대에서 도전을 택할지도 모른다.
안토니의 미래가 맨유와 베티스 혹은 다른 팀 중 어디로 향할지는 시즌이 종료된 후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레알 베티스 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