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스케이팅 김현겸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김현겸(한광고)은 13일 오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목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무리하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 남자 피겨 기대주인 김현겸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서 남자 싱글 금메달, 단체전 금메달로 2관왕에 오르며 시선을 끌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서도 선전을 노렸으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아쉽게 대회 완주에 실패했다.
지난 11일 김현겸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섰다. 전체 출전 선수 16명 중 8번째로 출격했다. 기술점수(TES) 29.74점, 예술점수(PCS) 30.48점, 감점 2점으로 총점 58.22점에 그쳤다. 전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겸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시도하다 넘어졌고,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도 받았다. 수행 점수(GOE) 4.75점을 깎였다. 다음 과제인 트리플 악셀서도 넘어져 다시 GOE 4.00점을 잃었다. 발목에 통증을 느낀 듯한 모습도 보였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연기 후반, 김현겸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했으나 두 점프서 모두 쿼터 랜딩 판정이 나왔다. 스텝 시퀀스는 레벨 2를 기록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 4, 체인지 풋 싯스핀은 레벨 3로 처리하며 연기를 끝마쳤다.

피겨스케이팅 김현겸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김현겸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후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당일 경기 후 김현겸은 발목 상태에 관해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루 휴식 후 프리스케이팅이 열리기 때문에 상태를 본 뒤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김현겸을 지도하는 지현정 코치는 "발목이 꺾여 아프다고 한다. 약간 부어 있는 것 같다"며 "괜찮다고 했는데 다시 들어가서 본 뒤 부었다고 하더라. 치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쇼트프로그램을 돌아본 김현겸은 "사실 지금까지 이렇게 큰 실수가 없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언젠가 한 번쯤 크게 실수할 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김현겸은 "긴장은 하지 않은 채 경기에 임했다. 점프해 올라갈 때만 해도 나쁘지 않았는데 살짝 아쉬웠던 것 같다"며 "왜 실수했는지 더 분석하겠다. 마음을 다잡아 프리스케이팅은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발목이 좋지 않아 프리스케이팅에선 기권하게 됐다.

피겨스케이팅 김현겸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김현겸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3일 오후 6시 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 한국에선 김현겸이 빠져 차준환(고려대)만 출전한다. 차준환은 16명 중 15번째 순서로 나선다. 오후 8시 54분 연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11일 쇼트프로그램서 차준환은 기술점수 50.58점, 예술점수 43.51점으로 총점 94.09점을 만들었다. 2위에 안착했다. 첫 동계아시안게임서 입상을 노린다. 성공할 경우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된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였다. 기술점수 58.55점, 예술점수 45.26점으로 총점 103.81점을 선보였다. 차준환과는 9.72점 차이다. 가기야마는 프리스케이팅서 가장 마지막 순서를 맡는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