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중앙지법, 장인영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에 대한 2심 재판이 열린 가운데, 팬덤 '아리스'의 열기가 뜨겁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판사 김지선·소병진·김용중)는 오전 10시 30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첫 재판부터 같은해 11월 1심, 그리고 이날 2심 현장까지 김호중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눈이 소복이 쌓이는 날씨에도 목도리, 모자 등 옷차림을 공식 팬덤 색깔인 임페리얼 퍼플로 물들인 채 법원에 들어섰다.
이러한 풍경은 처음이 아니다. 매 재판 때마다 김호중 팬덤은 '선착순'에 들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재판장 앞을 지키며, '끼어들기'를 하려는 팬들은 막아서는 등 엄청난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실형 선고에 불복한 김호중의 첫 항소심 공판인 만큼, 재판장 안으로 들어서지 못한 팬들은 앞을 굳게 지키며 "(김호중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음주운전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도주해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직후 매니저가 대리자수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없앤 사실이 알려지자 17시간이 지나서야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은 운전자가 음주 측정을 방해하기 위해 술을 더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 의혹도 받았다.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점을 고려해 역추산 계산만으로는 음주 수치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음주운전 혐의로는 기소하지 못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며 "CCTV에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 데도 납득이 어려운 변명을 하며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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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