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21 07:52 / 기사수정 2011.10.21 07:52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감독들은 그들을 믿었고 결국 결정적인 순간 해냈다.
롯데 이대호가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이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 솔로홈런을 쳐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사실 이번 플레이오프 굉장히 부진하다. 4차전에서도 홈런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타석을 범타로 물러났다. 이전의 3경기에서는 14타석에 들어서 2안타 2볼넷을 얻어냈을 뿐이다. 그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매우 부진한 성적이다. 게다가 이대호는 보통의 수비력에 좁은 수비범위를 가지고 있고 주루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타격에서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은 이대호를 믿었다. 경기 전 이대호를 키플레이어로 뽑은 양 감독은 이대호가 쳐야 하고 칠 수 있는 타자라고 강조하며 그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대호는 기본적으로 훌륭한 컨택능력과 파워를 갖춘 선수고 현재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롯데의 4번타자이고 해결사이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승엽이 그랬다. 그는 베이징에서 준결승 전까지 22타수 3안타에 그치며 여론과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그만하면 그를 라인업에서 제외할 만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를 제외하지 않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는 해결사이고 거포였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결국 준결승에서 역전투런홈런을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선제홈런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첫 올림픽 금메달로 이끌었다.
추신수도 마찬가지였다. 추신수는 2009년 WBC에서 해결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준결승 베네수엘라 전까지 10타수 1안타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을 그를 계속 기용했다. 그의 클러치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3점홈런을 쳐냈고 결승전에서도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일본을 상대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냈다. 그가 WBC기간동안 쳐낸 안타는 3개(2홈런)에 불과 했지만 그의 활약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야구에서 4번타자 혹은 해결사는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타선에 들어서는 것 자체로 상대 투수에게 심리적 위압감을 줄 수 있고 결정적인 순간 그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이전 세게임에서 2안타만을 쳐내며 부진했지만 4차전에서 결국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5차전 승부의 향방 역시 롯데의 해결사 이대호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이대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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