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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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90 친구' 없으니 외롭네요“ 홀로 남은 '잠실 아이돌', 직통 후계자 꼽았다 누구?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11 06:44 / 기사수정 2025.02.11 06:44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입단 뒤 처음으로 90년생 동갑내기 친구가 없는 스프링캠프를 맞이했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친구 허경민(KT 위즈)이 이적해 팀을 떠난 까닭이다. 그만큼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정수빈은 자신의 직통 후계자도 꼽을 정도로 세월을 체감했다.

한때 두산 베어스하면 '90 베어스'였다. 2010년 중후반 팀 전성기를 맞이한 시절 정수빈과 허경민, 박건우 등 90년생 트리오가 팀 주축 야수로서 맹활약한 순간이 강렬했다. 하지만, 3년 전 박건우가 NC로 이적한 가운데 허경민마저 옵트아웃을 행사하면서 KT로 떠났다. 이제 두산에 남은 90년생은 정수빈 단 한 명뿐이다. 

최근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은 "친구 한 명 없이 스프링캠프에 온 적이 처음이라 낯설다. 이제 말할 친구가 없으니까 옛날보다 외롭긴 하다. (허)경민이는 거기에 친구(김상수)도 있고 잘 지내는 것 같더라(웃음)"며 "이제 거의 다 후배들이라 나도 나이가 많이 먹었고 꽤 높은 베테랑이 됐다고 체감한다. 항상 하던 대로 준비하면서 아픈 곳 없이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을 우상으로 바라봤던 팀 후배 김민석과 스프링캠프 첫 만남도 있었다. 김민석은 "정수빈 선배님이 먼저 글러브를 보시더니 그렇게 길들이면 공을 잡기 힘들다고 말씀해 주셨다. 어떻게 길들여야 좋은지 조언해 주시더라. 정말 감사했고, 남은 캠프 기간 더 많은 걸 물어보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정수빈은 "나도 어릴 때 그렇게 우상과 같은 선배를 보면서 같이 야구를 해봤는데 처음에만 신기할 뿐(웃음)"이라며 "나중에 시간이 조금 지나면 똑같은데 (김)민석이가 아직 어색해 하는 느낌이다. 친해지려고 하는데 나이 차가 많아서 그런 듯싶다. 그래도 계속 편안한 사이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과 김민석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동반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과 김민석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동반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팀 청백전을 소화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팀 청백전을 소화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팀 청백전을 소화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팀 청백전을 소화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은 2024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145안타, 4홈런, 47타점, 95득점, 52도루, 출루율 0.376로 붙박이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맹활약했다. 이승엽 감독도 중견수 정수빈-우익수 제이크 케이브 주전 기용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젊은 두산 외야수들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경쟁 분위기를 지켜본 정수빈은 자신의 직통 후계자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정수빈은 "정말 좋은 외야 후배들이 많아졌더라. 어필만 잘하면 곧바로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조금만 더 욕심을 보였으면 좋겠다. 나 역시 먼저 나가더라도 전혀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포스트 정수빈을 꼽자면 (전)다민이가 플레이 스타일에선 나와 가장 가깝지 않나 싶다"며 고갤 끄덕였다. 

오래전부터 정수빈은 타격 폼을 자주 바꾸는 타자로 유명했다. 이제는 그 변화 빈도수가 줄었지만, 정수빈은 여전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수빈은 "기본적으로 시즌 중간에도 타격 폼을 자주 바꾸는 스타일이다. 많으면 10번 이상 바꾸기도 했다. 항상 어떻게 하면 더 잘 칠지 고민 아래 변화를 추구한다. 그런데 2년 전 정도부터는 그런 변화 빈도수가 확실히 줄어든 느낌"이라며 "타격 폼이 딱 정립됐다는 것보단 투수와 어떻게 타이밍을 잡고 내가 어떻게 쳐야 할지는 어느 정도 깨달은 거다. 그 틀 안에서 또 타격 폼을 바꿀 수 있다.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고정된 내 타격 폼은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수빈은 이제 야구를 해온 날보다 할 날이 훨씬 적게 남았다. 그만큼 개인 기록보다는 당장 1년을 건강하게 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수빈은 "개인적으로 타율 3할을 기록하겠다 그런 목표는 전혀 없다. 다만, 지난해만큼 도루를 하고 싶긴 한데 기본적으로 내가 야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1년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어릴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야구장 안에서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그동안 같이 뛰었던 선후배와 친구들이 팀을 떠나는 걸 지켜봤다. 당연히 사람 일은 모르는 거지만, 마음만은 두산에서 더 오랫동안 뛰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자신의 직통 후계자로 전다민을 꼽았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자신의 직통 후계자로 전다민을 꼽았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팀 청백전을 소화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팀 청백전을 소화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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