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최후의 1차 지명' 투수 이병헌이 지난해 가을 발목 수술 뒤 몸 상태를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끌어 올리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꾸준히 소화하는 이병헌은 스플리터 장착 도전을 통해 2년 연속 핵심 불펜으로 활약할 준비에 나선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병헌은 2024시즌 77경기(65.1이닝)에 등판해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 2.89, 57탈삼진, WHIP 1.4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병헌의 77경기 등판 기록은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과 함께 2024시즌 최다 등판 1위 숫자다.
특히 이병헌은 지난 9월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해 0.2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시즌 20홀드 고지에 올랐다.
이병헌은 해당 홀드 기록으로 역대 KBO리그 좌완 최연소 20홀드 기록(21세3개월13일) 고지에 올랐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2006년 9월 24일 정우람(당시 SK 와이번스)이 인천 삼성전서 시즌 20홀드를 달성한 당시 나이인 21세3개월23일이었다. 이병헌은 불과 10일 차이로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병헌은 지난해 가을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대표팀 최종 훈련 명단에서 빠지면서 미뤘던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이병헌은 "내 실력이 부족했고,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된 김에 겸사겸사 최대한 일찍 수술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개월 정도만 재활 기간이 필요해서 내년 시즌 준비에 전혀 문제가 없다. 내년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발목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하게 던질 수 있을 듯해 만족스럽다.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둬서 내후년 WBC 대표팀 승선에 도전을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비시즌 착실한 재활 기간을 보낸 이병헌은 2025시즌을 대비한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병헌은 다섯 차례 캠프 불펜 투구를 소화하면서 투구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 올리고 있었다.
지난 9일 호주 시드니 인근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병헌은 "캠프에 와서 다섯 번째 불펜 투구까지 소화했는데 생각보다 더 느리게 페이스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발목 수술 때문에 비시즌 준비가 늦어진 탓에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괜히 억지로 끌어 올리려다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공을 던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천천히 투구 페이스가 올라오는 상황이기에 이병헌은 구속에도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자 한다.
이병헌은 "오늘(9일) 불펜 투구 때도 일부러 구속을 측정 안 했다. 투구 페이스가 느리게 올라오니까 구속까지 신경 쓰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듯싶었다. 구속이나 제구보다는 투구 밸런스에 더 신경 쓰려고 했다. 힘을 조금 더 쓸 수 있는 포인트를 계속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강조했다.
이병헌은 팀 동료 김택연과 같이 2025시즌 스플리터 장착을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노력하고 있다. 이병헌은 과거 학창 시절 스플리터를 구사한 경험이 있어 새 구종 장착이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헌은 "스플리터 연습은 계속하려고 한다. 올해 안 써도 상관없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안 먹힐 때 1~2개 정도 던질 필요가 있을 듯싶다. 비중이 크지 않을 거라 가끔이라도 좋은 공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만 연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병헌은 77경기와 65.1이닝 소화로 팀 불펜에서 가장 힘들게 공을 던진 투수였다. 하지만, 이병헌은 2025시즌에도 마당쇠 역할을 자처하면서 많은 경기과 이닝에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병헌은 "지난해 공을 많이 던진 여파는 크게 안 느껴진다. 오히려 수술 때문에 비시즌 다리를 제대로 못 움직인 게 지금 영향이 있는 듯싶다"며 "호주 캠프에서 몸을 잘 끌어 올려서 일본 캠프에서 최소한 실전 경기 등판이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또 잘 준비된다면 지난해만큼 많은 경기와 이닝에 도전하고 싶다. 안 다치고 마운드에 계속 서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