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백반기행' 조혜련이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9일 방송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만능 엔터테이너 코미디언 조혜련과 함께 그녀의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경기도 안양과 군포를 찾았다.
조혜련은 허영만에게 "저 선생님 작품에 나온 적 있다. '미스터Q'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김민종, 김희선, 송윤아 드라마가 첫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코미디언을 하려고 한 게 아니냐"라는 물음에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왔다. 학교 갔을 때 선배들이 보통 연극영화과 하면 최수종, 신애라 이런 그림인데 한양대는 아닌 거다. 이문식, 권해효, 동기로 홍석천 애매모호한 애들만 온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한 학년 위에가 누구냐면 '기생충' 이정은 씨가 한 학년 선배다. 학교 다닐 때는 거의 철학과 수준이었다. 나도 사실 개그만 시험 볼 때 떨어졌다. 연기도 오버 액션이었지만 그때부터 골룸 스타일로 해서 안 좋아하더라"라며 셀프디스했다.
허영만은 조혜련이 골룸으로 변장한 과거 사진을 꺼냈다.
조혜련은 "18년 전이다. 코미디언은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자인데 분장을 해놓으니 정말 골룸이 튀어나온 것 같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카메라 앞에 안 섰을 때도 '절대 오버 안 할 거다. 자존심 있으니 예쁘게 할 거다'라고 했다. 그런데 드레스를 벗고 목소리를 긁으며 살리고 다리를 파르르 떨었다. 내가 '이러면 안 돼'라고 하면서 하고 있더라. 안 웃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떠올렸다.
그러면서 "여자들이 저렇게 심하게 분장한 적이 없었다. 내가 골룸하고 나서는 '분장실의 강선생님' 안영미 같이 골룸으로 생활하는 애들이 나왔다. 박나래는 아예 분장하고 앉아 있었다. 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선구자 면모를 뽐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엄마는 8남매를 낳았다. 딸딸딸딸딸딸딸이었다. 산후조리를 아예 못 했다. 애를 딱 낳으면 할머니가 벌로 밭을 매라고 했다. 산후조리를 못하면 몸이 망가지지 않냐. 허리에 철심을 6번 박을 정도였다. 엄마가 얼마나 생활력이 강했냐면 안양 중앙시장에 와서 장사를 시작했다. 여기를 따라와서 내가 4년 동안 장사를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때까지 했다. 이 일대에서 가게가 없으니까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했다"고 회상했다.
연극 '사랑해 엄마'를 연출하고 출연한 조혜련은 "내가 연출을 하고 엄마 역할을 하면서 최복순(어머니)을 이해했다. 연극을 하면서 엄마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크리스마스날 엄마가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와 공연을 보러왔다. 최복순 씨가 네번째 줄에 앉은 게 보이더라. '맞습니다. 내 우리 철동이 생각해서라도 죽으면 안 되지'라고 하는데 최복순 씨가 보이더라.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라고 털어놓았다.
조혜련은 "'이 아들을 낳기 위해 엄마가 이렇게 살았구나 했다. 엄마를 내가 이해를 못 했구나. 엄마에게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구나' 싶어서 그날따라 울었다. 다른 사람들은 영문을 모르니까 그 울음을 안으로 넣었다. 울음을 안으로 넣는 울음이 어떤 연기인지 알게 됐다. 우리 엄마 멋있는 사람이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사진= TV CHOSU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