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마쉬(Olivia Marsh)는 묵묵히, 걷고 또 걷는다.
최근 올리비아 마쉬는 서울 강남구 워너뮤직코리아 사옥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민와일(Meanwhile)'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걸그룹 뉴진스(NJZ) 멤버 다니엘의 언니로 잘 알려진 올리비아 마쉬의 첫 언론 인터뷰로 일찌감치 큰 화제를 모았다.
앨범명 '민와일'은 '그동안에'라는 의미를 지닌 만큼, 올리비아 마쉬가 작곡가로 활동했던 시기에 작업한 곡들로 채워져, 작곡가에서 싱어송라이터로의 변화와 음악적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의 작업들을 보여주는 일종의 '비하인드 씬' 같은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스트래티지(STRATEGY)', '백시트(BACKSEAT)'를 비롯해 '워터웍스(WATERWORKS)', '42', '피나 콜라다(PINA COLADA)'까지 총 5곡이 자리한다.
올리비아 마쉬는 "파일에 쌓여있는 곡들이 엄청 많다. (어떤 곡을 수록할지) 고민하다가 추억이 있거나, 특별한 관계를 맺었던 곡들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장르도 다양하게 하고 싶었다. 아직도 세상밖에 나오지 못한 곡들이 많은데 차차 들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전곡이 영어곡으로 구성된 앨범에 대해 올리비아 마쉬는 "이번 앨범이 K팝인지, 팝인지 분류하진 않았다"면서도 "K팝 작곡을 하며 만들었던 곡이라 (팝보다는 K팝 느낌이 더) 담기지 않았나. 아쉽게도 이번 앨범에 한국어 곡은 없지만 언젠가 한국어로 된 노래도 꼭 발표하고 싶다. 아직은 한국말이 서툴러서 더 배우고 연습한 뒤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뿐, 올리비아 마쉬의 '보물창고'에는 "데모 중에 한국어로 부른 곡이 몇 개 있다. 아끼는 건데 아직까진 발음이 좀 아쉽다. 조금 더 연습하고 (발매할 것)"라고 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10월 데뷔곡 '42'로 가요계 본격 첫발을 뗀 올리비아 마쉬는 두 번째 싱글 '헤븐(Heaven)', 겨울송 '퍼스트 디셈버 위드 유(Firsst December with You)' 등 데뷔하고 4개월 동안 총 3번의 컴백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알렸다.
세 곡 모두 잔잔한 멜로디 위 청아한 올리비아 마쉬의 음색이 인상적인 가운데, 이번 '민와일'에서는 한층 더 리드미컬하고 중독성 있는 비트감으로 올리비아 마쉬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올리비아 마쉬는 "(이미지 변신을) 의도한 건 아니"라면서 "평소 애정하는 곡들을 앨범에 담다 보니까 다양한 장르가 모였다"고 이야기했다.
2023년부터 리비(Livy)라는 예명으로 보아, 케플러, 키스오브라이프, 오마이걸, 휘인 등 인기 K팝 아티스트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해 온 올리비아 마쉬는 처음부터 작곡가로 활동했던 건 아니라고 말한다. "저는 콘텐츠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사실 거기서도 곡 작업을 했다. 숏폼 콘텐츠의 음악을 만드는 일을 했다."
그러던 중 송세션에서 지금의 소속사 대표를 만났고, 데뷔를 권하는 대표 덕에 싱어송라이터로 이 자리에 섰다.
올리비아 마쉬는 "원래 가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 대표님이 저의 어떤 점을 보고 가수를 제안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기억 나는 건, 스토리가 있는지 물어봤다. 당시에는 어떤 말인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 같다. 나의 스토리를 음악으로 풀어가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조금 더 와닿을 수 있도록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올리비아 마쉬는 데뷔 전 숱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던 경험에 대해선 "다들 제가 너무 좋아하는 가수이기 때문에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티스트마다 색깔이 다 너무 달라서 작업하는 내내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아 선배님은 아무래도 오랫동안 활동을 하셔서 그런지 배울 점이 많았다. 콘서트도 보러 갔었는데 너무 잘하시고 감탄만 나왔다"며 떠올렸다.
한국과 호주를 넘나들며 생활하긴 했지만, 올리비아 마쉬는 인생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냈다. 대학 역시 호주의 멜버른대학교에서 interactive Composition을 전공했다. 그런 그가 호주가 아닌 한국에서 데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올리비아 마쉬는 "사실 엄마와 동생이 그리워서 한국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어느 순간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국이 그리워서 왔는데 (데뷔) 기회까지 생겼다. 대표님을 만나게 된 것도 신기하다"고 설명했다.
쭉 살던 사람처럼 이미 한국살이에 '완벽 적응'을 끝낸 올리비아 마쉬다.
"한국이 너무 좋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한국의 문화를 사랑한다. 음식은 진짜 미쳤다. 서울에 할 게 많지 않나. 저는 카페를 좋아한다. 한국과 호주, 두 나라 모두 매력이 있지만 호주에 있을 땐 평화로움을 느끼고 한국에 있을 땐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몇 년 전부터 쭉 한국에서만 살고 있는 올리비아 마쉬는 "작년에 호주에 갈 기회가 두 번 있었다. 추억이 있는 곳도 가보고 할머니도 뵙고 왔다. 호주에 있는 아빠가 보고 싶기도 하다"고 했다.
올리비아 마쉬는 '민와일'을 통해 자신의 음악 여정을 마주할 대중들에게 "곡마다 저의 추억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추억을 돌아보는 느낌. 리스너분들께서도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추억을 되돌아보고 힐링과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MPLIFY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