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패하면 모든 게 끝이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부첵은 20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현재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려있는 롯데는 부첵이 무너진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접어야만 한다.
부첵은 2011 정규시즌 11경기에 등판, 4승 2패 평균자책점 5.06의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직구 제구는 좋았지만 홈런을 8개나 허용했다. 경기당 0.7개 꼴로 홈런을 맞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2.2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SK 타선을 잘 막아냈으나 연장 10회초 정상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팀은 패하고 말았다.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이번 등판에 부첵은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4차전서 호투를 보이고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또 한번의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 기회도 살려낸다면 부첵의 재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변화구를 조금 더 가다듬고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켜준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양승호 감독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부첵을 4차전 선발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4차전서 부첵이 무너지고 팀이 패한다면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4차전을 패한다면 롯데에게 올 시즌은 끝이다. 부첵이 뭔가를 더 보여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첵이 4차전에 호투하고 경기를 이겨야 재계약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가능하다. 부첵에게는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임무에 한 가지가 추가된 셈이다.
부첵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1홈런)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유일하게 허용한 안타가 홈런으로 연결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피안타율은 4푼 5리에 불과하다.
4차전에서 당시와 같은 호투를 선보여 팀을 승리로 이끌고, 나아가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팀을 구해낸 영웅'이라는 평가도 얻을 수 있다. 후에 자신의 장점을 조금 더 어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 후 재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 부첵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