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김민재와 '코리안더비'를 앞둔 양현준이 소속팀에서 대활약했다.
양현준이 뛰고 있는 스코틀랜드 최강 셀틱FC는 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스코티시컵 5라운드(16강) 레이스 로버스와 맞대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번 결과로 셀틱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양현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1득점 2도움을 기록했다.
셀틱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46분, 양현준은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동료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일본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이 오른발로 슈팅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양현준의 이번 경기 첫 도움이다.
양현준의 활약은 후반전 더욱 거셌다. 후반 2분 양현준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이후 침투하는 동료를 확인 후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루크 맥코완은 공을 왼발로 방향을 돌려 골망에 넣었다. 양현준의 두 번째 도움이다.
도움에 이어 직접 득점까지 해냈다. 후반 11분 셀틱의 공격 때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가 크로스를 올렸다. 양현준은 이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팀의 이날 경기 네 번째 득점이었다.
양현준은 이후 후반 20분 교체 아웃됐다. 양현준의 도움을 받았던 마에다는 후반 32분에도 득점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셀틱은 이날 5-0 대승을 거뒀다.
양현준은 이번 경기 결과로 올 시즌(2024-2025) 21경기 2득점 3도움을 쌓았다. 또 셀틱 8강 진출을 도왔다. 덕분에 셀틱은 대회 3연속 우승 및 통산 43번째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양현준은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셀틱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양현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양현준은 "매우 기쁘다. 득점과 도움을 우리팀 팬들 앞에서 만들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동안 득점과 도음을 하지 못했다. 공격포인트가 부족해 빨리 이 침묵을 깨고 싶었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또 "팬들 앞에서 이런 활약을 보일 수 있어 영광이다. 편들은 내가 봐도 나의 부진한 모습에도 꾸준히 응원을 보내줬다"라고 팬들을 향한 감사함도 전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양현준은 2002년생 윙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한다.
지난 2022년 강원FC에서 프로 데뷔했다. 상당히 놀라운 등장이었다. 양현준은 당시 K리그1에서 36경기 출전해 8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양현준은 활약을 인정받아 해당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데뷔부터 뛰어난 활약을 보인 양현준을 유럽이 관심을 보였다. 2023년 여름 셀틱이 그를 영입해 유럽 무대 도전을 하게 됐다.
양현준의 유럽 리그 첫 시즌(2023-2024)은 역시 쉽지 않았다. 24경기(선발 10, 교체 14번) 출전해 1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아쉬운 기록이다. 하지만,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에게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로저스 감독의 믿음은 이번 시즌도 이어졌다. 양현준은 꾸준히 선택을 받아 경기에 나섰고 경험을 쌓고 있다. 양현준은 최근 마감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후반기 선수 명단에도 포함됐다.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뮌헨)을 만난다.
뮌헨에는 김민재가 있다. 그는 양현준과 같은 한국 축구 대표팀 동료이자 선배다. 만약 양현준이 뮌헨과 맞대결에 출전하면 김민재를 뚫어야 하는 특명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김민재는 출전이 유력하다. 뮌헨 철벽 수비의 핵심이다.
뮌헨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1경기를 진행했다. 김민재는 여기서 20경기를 선발 출전했다. 1경기 결장은 부상 방지를 위한 휴식이었다. 뮌헨은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경기당 0.90실점이라는 단단한 방어를 구축하고 있다.
많은 축구팬들이 뮌헨의 우세를 예상 중이다.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했을 때 뮌헨이 단단한 선수단을 구축하고 있다. 또 최근 전적이 셀틱이 나쁘다. 뮌헨은 최근 10년 동안 셀틱을 2번 만났다. 지난 2017년 10월 조별리그에서 2번의 맞대결 모두 뮌헨이 승리했다.
셀틱은 양현준의 활약이 절실하다. 양현준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공격수다. 드리블을 활용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크랙'이다.
특히, 순간적인 가감속을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가 뛰어나다. 여기에 양발을 이용한 드리블도 훌륭하다. 돌파나 탈압박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인다. 양현준은 주로, 측면으로 벌려서 순간적인 돌파를 한 이후에 크로스를 올리는 측면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탈압박이나 반 박자 빠른 패스를 통한 창의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문제는 뮌헨의 단단한 수비에 드리블 돌파가 막히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양현준은 빠른 속도와 드리블이 강점이다. 이 플레이가 막히면 경기에 주는 영향력이 하락한다.
뮌헨의 단단한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선 변수가 필요하다. 특히, 크랙 능력을 갖춘 양현준이 뮌헨을 흔들어야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양현준은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민재 앞에서도 이 능력을 유감없이 뽐낼 수 있을지 축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셀틱은 다가오는 13일 오전 5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있 셀틱 파크에서 뮌헨과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셀틱 FC 공식 사이트 캡처 / 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공식 사이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