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호주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19세 신인왕'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2025시즌 준비를 위해 투구 페이스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김택연은 스프링캠프 첫 연투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캠프 목표 가운데 하나였던 스플리터 장착보다는 투구 페이스 올리기에 먼저 집중하는 분위기다.
김택연은 9일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 25구를 던졌다. 8일에도 불펜 투구를 소화했던 김택연은 캠프 첫 연투 불펜 투구를 펼쳤다.
포수 김기연과 호흡을 맞춘 김택연은 불펜 투구 뒤 취재진과 만나 "첫 연투 불펜 투구라 약간 무딘 느낌은 있었는데 전반적인 구위나 변화구 움직임이 이전보다 좋아졌다. (김)기연이 형도 슬라이더 움직임이 빨라졌다고 말하더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택연은 2024시즌 종료 뒤 일찌감치 2025시즌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보통 말하는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 그 고민의 결론은 스플리터 장착이었다. 김택연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속구 구위를 살릴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선택했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김택연은 "일단 스프링캠프로 가서 스플리터를 많이 던질 계획이다. 구단에서 트랙맨 장비를 가져가기에 데이터를 보면서 조금씩 수정하려고 한다. 스플리터를 원할 때 던질 수 있고, 존 안과 바깥으로 뺄 수 있는 정도만 되도 속구와 시너지 효과가 확실히 클 것"이라고 희망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자신의 말대로 캠프 초반부터 김택연은 불펜 투구에서 스플리터를 꾸준히 시험했다. 하지만, 김택연은 9일 불펜 투구에선 스플리터를 던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택연은 "오늘(9일) 불펜 투구에선 속구 구속을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스플리터를 던지지 않고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투구했다. 스플리터는 무언가 새 무기라고 표현하긴 그렇다. 구종 가운데 하나라고 봐야 한다. 20~30% 정도 올라왔는데 그 구종을 100%로 만들 생각은 없다. 속구가 100%라는 가정 아래 50% 정도만 끌어 올려도 75%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스플리터보다는 투구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것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구종 장착은 게임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김택연도 스플리터를 장착하는 과정에서 보다 길어지는 습득 시간이나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남은 캠프 기간 스플리터 완성도에 큰 미련을 보이기보다는 자신이 좋았던 속구 구위를 정상적으로 끌어 올리는 것에 더 집중하는 방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택연의 캠프 룸메이트이자 선배 이영하는 "(김)택연이의 스플리터 연습을 지켜봤는데 어차피 (새 구종 도전은) 결과론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택연이는 역시 속구라고 생각한다"며 "택연이가 지난해 정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도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좋게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게 어려웠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해줬다. 물론 큰 꿈을 위해 더 노력하는 건 바람직한 자세"라고 바라봤다.
큰 변화가 무조건 만사형통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 아래 의미 있는 배움이 있다면 더 큰 수확이 찾아올 수 있다. 김택연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변화에 대한 도전과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택연은 "지난해와 비슷한 캠프 흐름인데 투구 밸런스가 약간 흐트러진 게 있는 듯싶다. 팀에서는 조금 더 뭔가 더 올라와 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계속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