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괜한 불똥이 주장 손흥민에게 튀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손흥민을 이젠 다른 팀으로 팔아야할 때라는 주장도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0-4로 대패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9일에 앞서 펼쳐졌던 준결승 1차전에서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리버풀에 승리했다. 따라서 토트넘은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안필드는 안필드였다. 토트넘은 4골을 실점하면서 1, 2차전 합산 스코어 1-4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무력하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리버풀의 강한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리버풀은 코디 학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모하메드 살라,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버질 판 데이크의 연속 골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영국 '스카이스포츠' 경기 리뷰 방송에서 전 리버풀 선수 제이미 캐러거는 "토트넘은 빅 매치에서 항상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경기가 2019년 아약스전 이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토트넘의 정신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팀의 패배 속,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 활약하며 리버풀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현지 매체의 혹평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경기가 끝난 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전 축구선수이자 현재 스카이스포츠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레드냅이 손흥민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레드냅은 경기 후 분석에서 손흥민의 리더십을 의심했다고 전해졌다.
레드냅은 스카이스포츠 방송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팀에게 가져다 준 것이 무엇인가?"라며 손흥민의 피치 위 존재감을 지적했다.
레드냅은 이어 "목소리는 선수들로부터도 나와야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순간에 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주장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토트넘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 항상 그들이 결정적인 순간에서 무너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그 부분을 바꿀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한 후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었다. 하지만 주장직을 맡은 이후 팀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서 7골을 기록 중이지만, 기대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리버풀전에서도 경기 내내 존재감이 미미했으며, 주장으로서 팀을 독려하는 모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이러한 저조한 경기력을 이유로 방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8일 보도에서 "더 이상 예전의 손흥민이 아니다. 토트넘은 분명 손흥민이 없는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최근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주장으로서 과도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고, 여름에 적절한 가격으로 이적하더라고 크게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인 '기브미스포츠'는 8일 보도를 통해 팀의 몇몇 주요 선수들의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 리스트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매체는 "손흥민은 수년간 토트넘의 상징이었고, 역대 최고의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한명이 맞다. 하지만 그의 폼이 하락세에 들어섰다"며 "여전히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경기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손흥민에게 적절한 이적 제안을 받아들일 시점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이제 토트넘은 보다 강한 멘탈을 가진 선수들로 팀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손흥민은 모든 대회에서 32경기에 나와 10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팀 내에서는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생산한 선수 중 한 명이지만 과거 활약에 미치지 못하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더해, 토트넘이 오랫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팀의 정신적 리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침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 역시 오는 6월 30일에 계약 만료가 예정되어 있던 손흥민과 새로운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 발동이라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0일 애스턴 빌라와의 FA컵 4라운드(32강) 원정 경기를 치룬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FA컵마저 떨어질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는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토트넘과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