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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金4 '슈퍼 골든데이'→금·은·동 싹쓸이+혼성계주 우승까지…중국 코 납작하게 눌렀다 [하얼빈 현장]

기사입력 2025.02.08 17:14 / 기사수정 2025.02.10 11:02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슈퍼 골든데이'였다. 금메달 5개 중 4개를 독식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남녀 1500m, 여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꼽혔던 500m에서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각각 금, 은, 동메달을 휩쓸며 맹위를 떨쳤다.

이날 남녀 500m는 준준결승부터 진행됐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예선에서는 한국 대표팀 선수 전원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특히 예선 3조에 속했던 최민정은 '43초321'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작성했다. 중국 판커신이 직전 아시안게임이었던 2017년 삿포로 대회서 세웠던 43초371을 넘어섰다. 당시 삿포로 대회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최민정은 이번 예선서 신기록을 달성한 뒤 '한국 여자 선수 최초 아시안게임 500m 우승'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꿈을 이뤘다.

8일 여자 준준결승 1조의 최민정은 여전한 폭발력을 자랑하며 43초318로 1위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3조에선 이소연(스포츠토토)이 중국 장추통과 실력을 겨뤘다. 장추통이 43초183으로 1위, 이소연이 43초288로 2위에 올랐다. 신기록은 다시 장추통의 몫이 됐다. 4조에서는 중국 왕신란과 김길리가 맞붙었다. 왕신란이 44초394로 1위, 김길리가 44초394로 2위였다.




준결승 1조에 배정된 김길리는 중국 장추통, 왕신란과 레이스를 펼쳤다. 43초867로 조 1위를 확정했다. 2조의 최민정과 이소연은 중국 판커신과 함께 경기했다. 최민정이 42초885로 1위, 이소연이 43초874로 2위가 됐다. 최민정은 기록을 42초대로 단축하며 아시안게임 신기록에 한 번 더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결승서 최민정은 김길리, 이소연을 비롯해 왕신란(중국), 시마다 리나(일본)와 실력을 겨뤘다. 한국 선수들의 기세에 왕신란과 시마다는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밀려났다.

최민정이 43초01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선수 최초로 500m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또한 이날 앞서 펼쳐진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던 김길리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43초105로 레이스를 마쳤다. 김길리는 이날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1500m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까지 더해 하루에만 메달 3개를 적립했다.

이소연은 43초203으로 동메달을 확정했다. 혼성 2000m 계주에선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아예 나서지 않아,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동메달로 기록했다.




남자 500m 결승에선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41초150을 기록, 대회 첫 금메달을 품었다. 중국 국가대표로 출격한 첫 국제종합대회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의 박지원(서울시청)이 41초398로 2위, 장성우(화성시청)가 41초442로 3위를 빚었다. 박지원은 혼성 2000m 계주와 남자 1500m 금메달로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은메달을 더했다.

남자 500m 결승은 선수간 충돌로 두 차례나 취소된 후 재경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김태성(화성시청)은 실격 판정을 받아 레이스에 나서지 못했다.

8일 첫 결승 경기는 혼성 2000m 계주였다. 쇼트트랙 종목의 첫 금메달이 걸린 경기이기도 했다.

한국은 최민정~김길리~김태성~박지원 순으로 역주에 나섰다. 선수들은 2분41초534를 합작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우승이었다.

혼성계주의 강자는 단연 중국이었다. 이날도 판커신~궁리~류 샤오앙~린샤오쥔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최정예 멤버였다. 레이스 막바지 중국이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주자였던 린샤오쥔이 2바퀴가량을 남겨두고 홀로 넘어졌다. 블록에 스케이트 날이 부딪힌 듯했다. 2위로 달리던 박지원이 선두로 올라서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가져왔다.

카자흐스탄이 2분42초258로 2위, 일본이 2분44초058로 3위를 이뤘다. 중국은 2분59초017로 입상에 실패했다.




남녀 1500m서도 금빛 메달의 주인공은 모두 한국 선수들이었다.

먼저 여자 1500m 결승서 김길리가 2분23초781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의 김길리, 최민정, 심석희(서울시청), 중국의 양징루, 궁리, 장이제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약 4바퀴가 남은 시점서 아웃코스를 공략해 선두로 올라선 김길리가 결국 우승했다. 궁리가 2분23초884로 2위, 장이제가 2분23초965로 3위였다. 최민정은 2분24초133으로 4위, 심석희는 2분24초201로 5위에 그쳤다.

남자 1500m 결승서는 한국의 박지원, 장성우, 김건우(스포츠토토), 중국의 린샤오쥔(임효준), 류 샤오앙, 쑨룽이 승부를 펼쳤다. 금메달은 박지원에게 향했다. 2분16초927로 우승하며 손가락 2개를 펼쳐 보였다. 2관왕을 의미하는 듯한 세리머니였다. 린샤오쥔이 2분16초956으로 은메달, 장성우가 2분17초057로 동메달을 품었다. 김건우는 2분17초160으로 4위를 기록했다.

혼성 2000m 계주서 우승을 눈앞에 두고 넘어지고, 남자 1500m서도 박지원의 벽에 가로막혔던 린샤오쥔은 남자 500m서 한을 풀었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남녀 1000m와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 결승이 개최된다. 금메달 4개가 더 남아있는 가운데 한국은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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