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0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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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급 선물 받을 수 있는데, '승리'면 충분하다니…'지구 최강' 다저스, 팀 분위기도 챔피언

기사입력 2025.02.06 08:45 / 기사수정 2025.02.06 08:45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P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솔직히 말해서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 투수 사사키 로키와 내야수 미겔 로하스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이었던 사사키는 비시즌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해 도전장을 던질 준비를 마쳤다.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로이터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로이터


사사키는 입단식에서 등번호 '11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지바 롯데 시절부터 그를 상징하는 번호였다. 그러나 사사키가 선택한 11번은 비어 있는 번호가 아니었다. 내야수 로하스가 원래 주인이었다. 로하스는 사사키가 11번을 쓰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자 흔쾌히 수락. 자신의 등번호를 72번으로 바꿨다.

어쩌면 포르쉐급 선물을 받을지도 몰랐을 로하스다. 1년 전 오타니 쇼헤이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FP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FP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했을 당시 자신이 선호하는 17번을 달고 싶었지만, 베테랑 투수 조 켈리가 쓰고 있던 번호라 선택할 수 없었다. 사연을 들은 켈리는 등번호를 99번으로 바꾸며 오타니에게 17번을 양보했고, 오타니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켈리 부부에게 포르쉐 자동차를 선물했다.

엠엘비닷컴은 "메이저리거의 등번호는 그들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가끔 큰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17번을 받은 대가로 켈리 가족에게 포르쉐를 선물했다. 그 기억 때문에 많은 사람이 사사키가 로하스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썼다.

다저스 투수 사사키(오른쪽)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FP
다저스 투수 사사키(오른쪽)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FP


다만, 로하스는 다소 의외의 답변을 했다. 물질적인 건 크게 중요하지 않고, '팀 승리'면 충분하다는 뜻을 전했다.

로하스는 "솔직히 말해서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다. 우리 팀에 사사키가 있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는 신예 사사키에게 11번을 양보하고 새 등번호로 72번을 선택했다. 사사키가 조금이나마 팀에 빠르게 스며들도록 그를 위해 배려했다. 연합뉴스 UPI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는 신예 사사키에게 11번을 양보하고 새 등번호로 72번을 선택했다. 사사키가 조금이나마 팀에 빠르게 스며들도록 그를 위해 배려했다. 연합뉴스 UPI


베테랑 로하스는 낯선 생활 환경과 문화, 팀, 경기 분위기에 적응해야 할 사사키가 조금이나마 빠르게 스며들 수 있도록 사사키를 전폭 지원할 뜻을 전했다. 등번호 선물 역시 사사키에게 안정감을 안겨줄 하나의 방법이었다.

로하스는 "어떤 선수가 다른 문화권, 다른 나라에서 왔을 때 등번호 선택에 우선순위가 있다"며 "사사키가 클럽하우스에서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P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P


사사키는 11번을 양보해준 로하스에게 "11번 유니폼을 입게 해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 아직 무엇을 선물할지 정하지 않았다.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로하스는 지난 2014시즌 자신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당시 달았던 72번을 2025시즌 새 등번호로 선택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FP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FP


등번호 교체에 관해 로하스는 "72번으로 돌아오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더는 젊어지지 않으니 (신인 시절 등번호로 돌아가) 젊어지는 걸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유쾌한 답변을 했다.

훈훈한 로하스, 사사키의 얘기는 현재 다저스 팀 분위기를 알려준다.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FP
다저스 투수 사사키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AFP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비시즌 특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라인업을 보강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축 대다수가 남아 있어 전력은 더 좋아졌다. 예측 시스템 페코타(PECOTA)는 5일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99.2%,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을 21.6%로 내다봤다. 이는 30개 구단 중 최고 수치다.

전력도 좋은데 팀 분위기 역시 이에 뒤처지지 않는 다저스다. 선수들의 케미가 빛나는 현재, 다가올 2025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다저스 투수 사사키(왼쪽 네 번째)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로이터
다저스 투수 사사키(왼쪽 네 번째)는 베테랑 내야수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받았다.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연합뉴스 로이터


사진=연합뉴스 AP, AFP, UPI, 로이터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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