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구준엽이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을 먼저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20년을 돌고 돌아 만난 아내와의 안타까운 사별에 과거 구준엽이 방송에서 언급한 이들의 인연 이야기가 다시 재조명 중이다.
지난 3일 중화권 매체 대만중앙통신 등을 통해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48세.
서희원의 동생이자 배우인 서희제는 소속사 공식 계정을 통해 "설 연휴 동안 가족과 일본으로 여행을 왔는데, 저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언니 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라고 부고 소식을 전했다.
서희원은 지난 2022년 3월 클론 구준엽과의 결혼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두 사람은 1998년 대만 가수 소혜륜의 콘서트에서 만나 2000년대 초반 1년 정도 교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들이 20년 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인연이라는 스토리가 전해지며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구준엽은 2022년 6월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처음 서희원을 만나 교제한 뒤 헤어졌던 과정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당시 구준엽은 "여자친구가 있으면 활동하기 힘드니까 주위에서 '그만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헤어지는 날도 기억한다. 같이 밤새도록 끌어안고 울었다. 제가 감당했으면 됐는데, 바보 같았다"고 돌아봤다.
돌고 돌아 20년 만에 재회하고, 서희원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구준엽은 "(서)희원이 덕분에 꿈 같은 인생의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감격했다.
이어 "20년 전에 희원이가 내게 '이런 여자 아니면 결혼하지 말아야지'라는 기준을 만들어줬다. 제가 어릴 때 이혼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혼하지 않을 여자를 만나야지'라고 생각했었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또 구준엽은 서희원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공개하면서 "아직도 내게는 소녀 같다"고 아낌 없는 애정을 드러낸 데 이어 "20년 만에 다시 나를 받아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재밌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지켜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겠다. 같이 즐거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1969년 생인 구준엽과 1976년 생인 서희원은 7살 차이로, 서희원은 1994년 동생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소속사 분쟁으로 팀 이름을 'ASOS'로 변경한 뒤 2003년까지 활동했다.
2001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인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으며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었고,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2011년에는 사업가 왕소비(왕샤오페이)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고, 10년 만인 2021년 11월에 이혼한 뒤 2022년 구준엽과 결혼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 등은 서희원이 출국 전부터 감기와 천식 증상이 있었으며, 여행 3일째인 1월 31일 응급실로 옮겨진 뒤 이후 도쿄로 이동했지만 병원 치료에도 결국 사망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유가족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치고 유골을 대만으로 이송할 예정이며, 후속 절차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구준엽·서희원, 엑스포츠뉴스DB, tvN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