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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길까?' 거부하더니…하루 만에 철회→'뮌헨 0골' FW, HERE WE GO 단기 임대 확정

기사입력 2025.02.04 07:36 / 기사수정 2025.02.04 07:4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거절했던 2005년생 대형 유망주 마티스 텔이 단 하루 만에 선회했다. 토트넘과 계약한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3일(한국시간)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토트넘이 뮌헨에 텔의 구매 옵션 조항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임대 거래가 논의 중이며 최종 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도 "토트넘이 뮌헨으로부터 텔을 임대 영입하면서 구매 옵션에 합의했다. 토트넘은 시즌 종료 후 그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라고 밝혀 의무 영입보다는 선택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조항으로 보인다. 

다른 매체인 '풋볼런던'도 "토트넘이 텔의 임대 계약에 구매 옵션을 추가했다"라면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월요일 오전 텔과 긴 시간 전화 통화를 한 것이 텔의 토트넘 합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첫 제안은 단순 임대였지만, 토트넘은 더 장기적인 계약을 밀어붙였고 구매 조항을 추가할 것"이라며 텔의 잠재성을 본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충격적인 반전이다. 앞서 텔은 토트넘의 완전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달 31일 "구단 간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프랑스 매체 레퀴프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6000만 유로(약 903억원)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텔은 구단 간 합의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아직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텔은 아직 판매일지 임대일지도 결정하지 않았다. 특히 그가 공식적으로 언젠가 뮌헨 레전드가 될 거라고 강조했었기 때문에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라며 "첼시, 애스턴 빌라고 현재 뮌헨과 대화 중이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그러면서 "6000만 유로에 이적이 성사된다면, 텔은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 판매 선수가 될 것이다. 마타이스 더리흐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그리고 뤼카 에르난데스(PSG)가 4500만 유로(약 677억원)에 판매돼 현재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갖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토트넘은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뮌헨으로 건너가 텔 측근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는 반전이었다. 

매체는 "토트넘이 텔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트넘 레비 회장이 원하는 이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날 오후 뮌헨으로 직접 이동해 텔과 그의 측근을 설득했다"면서 "하지만 이적이 실패했다. 텔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길 원치 않는다. 뮌헨 회장과 레비가 이미 이에 대해 전해 들었다"라고 보도했다. 



텔은 다른 구단을 원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하지만 이번엔 구단 간 협상에 실패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3일 "텔이 맨유로 가기로 결정했지만, 구단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라며 "뮌헨과 맨유의 텔 이적 협상이 실패했다. 텔이 맨유로 가길 원했겠지만, 두 구단이 공통 분모를 찾지 못했다. 1월 말 텔은 이적을 요청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는 임대 패키지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뮌헨은 영입 의무가 있는 임대나 완전한 판매를 원했다. 하지만 텔에게 다른 선택지들도 있다. 우리 정보에 따르면, 아스널은 여전히 텔은 원하고 있고 스트라이커 옵션을 찾고 있다. 뮌헨에 잔류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맨유와의 계약이 불발되면서 텔의 미래는 다시 열려 있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장시간 설득이 통하면서 결국 텔은 스스로 거부했던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텔은 뮌헨 데뷔 시즌인 2022-2023시즌에 28경기 출전해 6골을 터트렸다. 주로 교체로 기용되면서 600분만 소화했지만 짧은 출전시간임에도 6골이나 넣었기에 장래가 기대됐다.

2023-24시즌엔 출전시간이 늘어나 41경기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에 중앙 공격수, 윙어를 가리지 않고 뛰면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궁합도 좋았다. 여세를 몰아 텔은 지난해 3월 뮌헨과 2029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뮌헨은 해리 케인의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포지션이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텔의 잠재력은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벨기에 국적의 월드클래스 센터백 뱅상 콤파니 감독이 오면서 텔은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콤파니 감독 밑에서 그는 2024-2025시즌 현재까지 14경기에 나와 458분을 뛰는데 그쳤다. 공격포인트도 도움 1개만 기록했다.



텔이 콤파니 감독 밑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뮌헨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때 텔의 임대 이적을 고려했다.

뮌헨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도 최근 "12월부터 텔이 이적을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옵션을 평가할 것이며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다. 난 그를 이해할 수 있다"라며 이적할 거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출전 시간을 원했고 그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가 계속 싸워나가길 바랐을 것이다. 나쁜 모습이 아니었다. 난 이전에 이렇게나 많은 구단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라며 텔의 인기가 꽤 있다고도 했다. 

실제 텔은 이번 시즌 주춤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나름 인기가 있다. 20살로 나이가 어리고 잠재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는 팀이 많았다. 

토트넘이 천신만고 끝에 품게 됐다.

텔은 토트넘에서 손흥민, 브레넌 존슨과 출전 시간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드는 동선이 손흥민과 똑같다. 스트라이커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형적인 윙어로 보기도 어렵다. 손흥민과 꼭 닮은 공격수란 뜻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모두 뛸 수 없는 상황이어서 텔의 입단이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 토트넘이 텔에게 출전 시간을 약속했지만 텔이 이를 믿지 않은 이유로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꼽힌다. 손흥민과 공격 이동 동선이 비슷하다보니 손흥민의 백업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텔과의 통화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4개 대회에서 전부 생존하며 많은 경기 수를 앞둔 것도 텔의 마음을 다시 움직이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텔이 입단하면 기존 손흥민 백업인 전 독일 국가대표 티모 베르너의 입지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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