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우완 타카하시 히로토가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고전한 바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즈의 에이스 타카하시 히로토가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는 지난 2일 "이바타 히로카즈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의 애칭) 감독이 NPB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방문을 시작했다"며 "이바타 감독은 주니치 캠프에서 타카하시에게 부상 없이 올 시즌을 잘 마친 뒤 WBC 대표팀에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바타 감독은 타카하시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타카하시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한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생인 타카하시는 지난 2020년 NPB 드래프트 1순위로 주니치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장 186cm, 체중 86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다.
타카하시는 150km 중반대 직구, 140km 초반대 슬라이더, 140km 초중반대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구사한다. 컷 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뿌리면서 타자들을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우완 타카하시 히로토가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WBSC 프리미어12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고전한 바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타카하시의 성장세는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2022 시즌 19경기 116⅔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2.47로 빼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2023 시즌에는 25경기 146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더 발전했다.
타카하시는 2024 시즌 NPB 센트럴리그를 평정했다. 21경기 143⅔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로 펄펄 날았다. 피홈런은 단 하나뿐이었고, 규정이닝 최소 피홈런의 신기록을 세웠다.
타카하시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2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이 13-4로 크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카하시는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다만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11월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일본의 에이스 타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던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 타선은 당시 타카하시에 주눅들지 않고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후 박동원의 2루타, 2사 후 이주형의 내야 안타에 이어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어냈다.
타카하시는 일본이 2-1로 앞선 4회초 1사 후 또 한 번 박동원 앞에 고개를 숙였다. 박동원이 타카하시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게임 진행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한국이 일본에 3-6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박동원의 한방은 큰 위안이 됐다.
타카하시는 다만 이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는 4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한국전의 아쉬움을 씻어 냈다.
일본이 2026 WBC에서도 2연패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타카하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타카하시 역시 "올해 성적이 내년 WBC 대표팀 선발에 중요하다"며 사무라이 재팬 승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은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에게 2026 WBC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일본,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 티켓 확보가 1차 목표다.
1990년생인 박동원은 내년이면 만 36세로 노장에 속하지만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한다면 WBC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