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광주FC의 주축 미드필더 정호연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첫 해외 무대 도전에 나선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호연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정호연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3년 계약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 CBS스포츠에 출연하는 기자 톰 보거트는 "미네소타가 한국 중앙 미드필더 정호연을 광주로부터 영입하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라며 "약 100만 달러(약 14억원) 수준의 이적료로 거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 대표인 칼레드 엘아흐마드는 "정호연은 우리 미드필드에 경쟁과 선택지를 제공할 역동적이고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미네소타는 정호연을 환영하며 우리는 그가 커리어에서 새로운 챕터에 계속 성장하면서 올 시즌 우리 팀에 미칠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호연은 구단을 통해 "난 미네소타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흥분되고 팀과 함께 성장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라며 "미네소타는 아주 뛰어난 선수들과 코치진을 가진 경쟁력 있는 MLS 구단이다. 난 구단이 나를 믿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며 팬들에게 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난 내 경기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팀에 가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경기력으로 지지에 보답하고 싶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00년생의 미드필더 정호연은 순천 매산중-광주 금호고-단국대를 거쳐 지난 2022년 광주에 콜업됐다.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그는 이순민과 호흡을 맞춰 리그 36경기에 나선 그는 팀의 K리그2 우승과 함께 K리그2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2023시즌엔 K리그1에서도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보냈고 광주 돌풍의 중심이 됐다. 당시 스코틀랜드 명문 팀 셀틱 이적설이 돌기도 했지만, 광주에 남았다. 이 시즌에 리그 34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한 그는 구단 최초로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자가 됐다.
2024시즌엔 이순민이 대전으로 떠났지만, 정호연이 중앙에서 더 많은 역할을 소화했다. 이순민의 자리에 박태준, 이강훈, 최경록 등 다른 선수들이 파트너가 됐고 정호연이 중심을 잡아 활약했다. 더불어 후반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까지 출전하며 국제 무대 경험도 쌓았다.
더불어 정호연은 병역 특례도 받으며 해외 진출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지난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로 참여한 정호연은 금메달을 차지해 병역 특례를 얻었다.
또 2024년 3월엔 아시안게임 때 연을 맺은 황선홍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맡았고 정호연이 처음 발탁됐다.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에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정호연은 광주에서 통산 113경기를 뛰었고 이후 미국 MLS 무대로 건너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현재 미네소타에는 수원삼성에서 활약한 뒤 진출한 정상빈이 소속돼있다.
정상빈은 지난 2022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계약을 맺은 뒤 곧장 스위스 명문 그라스호퍼스에 임대돼 1년 3개월을 뛰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러브콜을 받아 MLS를 밟았다. 정상빈은 두 시즌 간 미네소타 통산 64경기 7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첫 시즌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202시즌 6골 3도움으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한국인 동료가 있기 때문에 정호연과 정상빈 모두 적응과 경기력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호연과 정상빈 외에 베테랑 수비수 김기희가 시애틀 사운더스에 재입단하고, 전북 골키퍼였던 김준홍이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로 하는 DC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는 등 최근 들어 한국 선수들의 MLS 진출이 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