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의 미국 무대 2년 차 시즌에 미국과 일본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미국 현지에서 이정후의 반등이 샌프란시스코에 대형 변수가 될 수 있단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일본 매체도 한국의 이치로가 짊어진 스타의 숙명이라는 시선을 내놨다.
MLB.com은 1일(한국시간) '2025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할 외야수는 누구일까?'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MLB.com은 "스프링캠프가 눈앞으로 다가온 현재, 샌프란시스코 로스터의 여러 부분을 통해 2024시즌을 돌아보고 2025시즌을 예측해 보겠다. 이번엔 외야를 살펴보고자 한다"며 "지난해 엘리엇 라모스가 등장한 것은 가장 희망적인 부분 중 하나였다. 올 시즌 팀이 큰 도약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한 흥미로운 젊은 선수들도 복귀했다"라며 기사를 시작했다.
MLB.com은 2025시즌 샌프란시스코 외야진 선발 라인업으로 좌익수 라모스-중견수 이정후-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선택했다.
이어 이정후에 관해 "지난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FA 영입 선수였다. 하지만 5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37경기에만 출장했다"며 "26세의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반등해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맹활약했던 것처럼 잘해준다면 거대한 X-팩터(변수)가 될 것이다"고 평했다.
MLB.com은 이정후가 부상 전까지 헛스윙 비율 9.6%, 삼진율 8.2%와 스윙 가운데 37.1% 비율로 공을 맞춘 지표를 짚으면서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결과적으로 37경기 출전, 타율 0.262,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 0.641에 그쳤다. 짧은 데뷔 시즌 출전 기간이었지만, KBO리그에서 보인 이정후의 장점이 100% 발휘됐다고 보기 어려웠던 결과였다.
MLB.com의 이정후 반등을 향한 기대에 일본 매체도 이를 주목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일 MLB.com 보도를 인용하면서 "178억 엔 계약의 '한국의 이치로'가 짊어진 스타의 숙명"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풀카운트는 "미국 매체에서 2025시즌 샌프란시스코 외야진 전망을 놓고 중견수 이정후를 대형 반등 변수로 꼽았다. 1년 차 시즌은 부상에 따른 불의의 시즌이 됐다. 이번엔 완벽한 상태로 시즌에 임할 스프링캠프를 앞둔 상황이다. KBO리그에서 퍼포먼스를 미국에서 재현한다면 큰 변수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풀카운트는 "이정후는 한국의 이치로로 불린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아버지 이종범이 활약한 나고야에서 태어났다. 샌프란시스코 야수 포스팅 역대 최고액인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년 차 시즌엔 대형 계약에 걸맞은 결과를 남겨야 한다. 강호 LA 다저스가 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팀에 얼마나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라고 바라봤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1회 초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는 부상을 당했다. 왼쪽 어깨 관절 와순을 다친 이정후는 봉합 수술를 결정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한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귀국해 한국에서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이정후는 지난 1월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는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는 100%다. 한국에서 뛸 때와 마찬가지로 프로선수는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부담감은 없다"며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나서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정후는 "최근 2년간 계속 다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최대한 많이 뛰며 팀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며 풀타임 시즌 소화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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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