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고향팀인 산투스FC로 돌아왔다.
네이마르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투스의 산투스FC 홈구장 우르바누 카우데리아 경기장에서 압딘식을 치렀다. 비가 오는 가운데 흰색 산투스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네이마르는 관중 환호에 답하며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는 감회에 젖었다.
지난 2023년 여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이적했던 네이마르는 같은 해 10월 우루과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우루과이전에서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뒤 1년 6개월간 거의 재활에 매달리며 실전을 나서지 못했다.
올 겨울 그의 이적설이 나돈 가운데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가 뛰는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가 아닌, 고향팀 산투스로 복귀하게 됐다.
산투스로 돌아오기 위해 네이마르가 급여를 99% 삭감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달 29일 "네이마르는 유소년 시절 몸담았던 클럽인 산투스에 복귀하기 위해 무려 급여 99% 삭감을 감수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알힐랄을 떠날 때 네이마르의 주급은 무려 250만 파운드(약 44억 8500만원)에 달했다"라며 "하지만 네이마르는 이제 새로운 클럽인 산투스에서 훨씬 적은 돈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투스 측은 네이마르에게 6개월 계약을 제시했다"라며 "네이마르의 기본 주급은 현재 3만 2500파운드(약 5800만원)에 불과하다. 사우디에서 받던 급여보다 99%나 적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신 네이마르는 나중에 자신의 초상권의 90%를 주장할 수 있고, 산투스는 네이마르가 클럽에 복귀하면 수익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알힐랄에서 받은 돈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보도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엔 알힐랄이 그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해 산투스 입단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알 힐랄은 "알힐랄과 1군 선수인 네이마르는 상호 동의를 통해 계약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클럽은 네이마르가 알힐랄을 대표하는 동안 제공한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발표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에서 전세계를 사로잡는 축구 천재로 성장했다. 그는 16세이던 2009년에 산투스 1군에 데뷔했고, 브라질 무대를 평정하면서 2013년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이어 2017년 PSG로 둥지를 옮겼고 당시 2억2000만 유로, 한화로 3300억원에 달하는 전세계 이적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로도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A매치 128경기에 출전해 79골을 넣었으며 브라질 축구의 염원이었던 올림픽 금메달 숙원도 그가 풀어줬다.
자국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에서 24세 초과 와일드카드로 나섰던 그는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킥을 성공시키며 금매달 획득을 확정지은 뒤 울었다.
한편, 산투스는 네이마르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2년 전 별세한 펠레의 목소리를 다시 구현해 네이마르와 그의 아버지에게 들려줬다. 네이마르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아버지가 이에 감동해 산투스 컴백을 결정했다는 게 브라질 언론 주장이다.
사진=연합뉴스 / 산투스FC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