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천문학적 이적료를 기록하며 수백억원 연봉 받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뛸 기회를 거절했다.
호날두 소속팀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철수했다.
일본 축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는 잔류한다.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브라이튼 윙어 미토마 가오루를 향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알 나스르에서 함께 뛸 가능성이 언급됐다. 알 나스르엔 호날두 외에도 2022년 발롱도르 2위를 차지한 아프리카 축구 최고의 스타 사디오 마네도 함께 뛰고 있다.
알 나스르의 제안은 어느 구단도 거절하기 힘들다. '오일 머니' 구단이라 불릴 정도로 석유 사업을 바탕으로 막대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호날두도 이 곳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호날두의 연봉은 2억 유로(약 3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미토마의 소속팀 브라이튼은 1차 제안을 거절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CBS 스포츠'를 인용, "알 나스르는 브라이튼에 6700만 유로(약 1013억원) 상당의 이적료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알 나스르는 돈이 부족하다 판단했을까. 2차 제안을 예고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같은 날 "알 나스르는 5400만 파운드(약 974억원) 입찰이 거부된 후 새롭고 향상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알 나스르가 준비할 새로운 제안은 최소 7100만 파운드(약 1283억원)를 넘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호날두는 다음 달 40살이 된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가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적료는 더 높아질 것이다. 브라이튼 지역 언론 '서섹스 월드'에 따르면 사우디 구단의 제안액은 1억 1200만 달러(약 1630억원) 규모로 치솟을 전망이다.
브라이튼은 젊은 선수들을 키워서 빅클럽이나 돈 많은 구단에 파는 경우가 최근에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난 2023년 여름 브라이튼에서 뛰다가 첼시로 이적한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다. 카이세도는 2023년 초에 아스널로 이적하려고 했다가 좌절되자 브라이튼과 재계약을 체결하고는 6개월 뒤 첼시에 둥지를 틀었는데 이적료가 1950억원에 달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을 깨트렸다.
브라이튼은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이 아니기 때문에 이적료가 막대하면 미토마의 이적을 승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며칠 사이 알 나스르의 미토마에 대한 제안은 강렬했다.
알 나스르는 최근 호날두를 위한 '스페셜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미 미토마 말고도 프리미어리거 공격수를 품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31일 "알 나스르가 혼 두란(애스턴 빌라)의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두란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뛸 것이다. 서류 작업이 모두 준비됐다. 아스톤 빌라는 7700만 유로(약 1158억원) 이적료를 받는다"라고 알렸다.
알 나스르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리그 우승컵을 획득할려고 마음 먹었다.
알 나스르는 지난 2023년 호날두를 영입했다. 이후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
호날두는 1985년 2월 5일생이다. 곧 40살이다. '축구의 신'으로 불렸던 호날두 답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나이가 많은 만큼 언제 폼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가 지금보다 더 은퇴에 가까워지기 전에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알 나스르의 리그 우승 목표에 미토마는 합류하지 않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31일 오후 8시경 "미토마는 브라이튼에 잔류한다"라고 알렸다.
모든 협상은 끝났다. 매체는 "미토마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 이적에 대한 협상이 종료됐다. 브라이튼에 남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브라이튼은 이 선수를 판매할 생각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BBC 역시 "미토마를 데려올 확률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알 나스르 측이 협상테이블을 치우고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미토마는 1997년생 일본 국적의 공격수다. 주로 좌측 윙어로 활약한다. 지난 2021년부터 브라이튼에서 활약하고 있다. 브라이튼에 입단하자마자 2021-2022시즌 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로 임대를 다녀온 것 외 꾸준히 브라이튼에서 뛰었다.
실력, 상업 등 브라이튼에게 꼭 필요한 선수다. 미토마는 지금까지 브라이튼에서 92경기 출전해 18득점을 기록했다. 또 올 시즌(2024-2025) 브라이튼에서 모든 리그 경기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말 그대로 팀의 핵심 선수다.
또 브라이튼은 일본에서 프리시즌 투어도 진행했다. 그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애초에 거래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의문도 있다.
BBC는 알 나스르와 미토마의 이적 협상 소식에 "겨울 이적시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간 안에 거래를 완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적시장 기간과 브라이튼의 입장을 보면, 미토마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이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겨울이적시장은 2월3일 오전에 종료된다.
결국 미토마는 잔류가 확정됐다. 알 나스르의 리그 우승 스쿼드에 합류하지 않게 됐다.
1997년생인 미토마는 일본 쓰쿠바 대학과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거쳐 2021년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에 바로 입성했다.
그러나 곧장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것은 아니고 벨기에 구단 위니옹 생 쥘루아즈로 임대돼 1년 활약한 뒤 원소속팀으로 들어와 2022-2023시즌부터 뛰고 있다.
축구종가 최상위리그 첫 시즌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득점력 자랑한 것은 물론 윙어로서 화려한 드리블과 영리한 움직임을 갖고 있어 빅클럽에서도 주목하는 공격수가 됐다.
지난 시즌엔 부상이 겹쳐 프리미어리그 19경기 3골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 독일 출신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이 브라이튼에 부임하면서 다시 날개짓을 하고 있다. 23경기 5골을 넣는 중이다. 특히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치면서 브라이튼 쾌승을 이끌었다.
빅클럽에서도 탐을 내는 미토마에게 같은 아시아인 사우디 구단 알 나스르가 러브콜을 보냈으나 허탕을 친 셈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 BR FOOTBALL / 브라이턴 공식 사이트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