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 유격수 성범죄→김하성 초대박 '419억' TB행 나비효과…"KIM 8번 SS 라인업 전망"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FA 내야수 김하성이 드디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바로 탬파베이 레이스다. '스몰마켓' 팀으로 알려진 탬파베이는 구단 역대 5번째 FA 계약 규모 기록으로 김하성을 영입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완더 프랑코의 미성년자 성추문 여파로 생긴 나비효과였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2년 총액 2900만 달러(한화 약 419억 원)에 탬파베이와 계약했다. 2025시즌 종료 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조건이다.

MLB.com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FA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탬파베이가 큰 돈을 쓰지 않는 구단인데도 김하성 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한 셈이다.

MLB.com은 "탬파베이 구단과 김하성은 아직 최종 합의를 하지 않았다. 계약이 성사되면 김하성은 2025시즌 1300만 달러를 받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하는 선수가 된다. 옵트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2026시즌 1600만 달러를 받는다. 총 2900만 달러 FA 계약은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다. 1999년 12월 그렉 본이 탬파베이와 맺은 4년 3400만 달러 계약 다음으로 가장 큰 계약"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주루 도중 어깨를 다쳐 끝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어깨 수술 뒤 재활 과정에 있는 김하성은 2025시즌 개막전과 4월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탬파베이 구단은 5월 복귀를 목표로 하는 김하성을 기존 유격수인 테일러 윌스 대신 주전 유격수로 활용할 전망이다.

MLB.com은 김하성이 템파베이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경우 팀 수비력에서 큰 희생 없이 팀 공격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MLB.com은 김하성의 건강함을 가정해 8번 타자 유격수로 배치했다.

MLB.com은 얀디 디아즈(1루수)-브랜든 로우(2루수)-주니어 카미네로(3루수)-조쉬 로우(우익수)-크리스토퍼 모렐(좌익수)-조나단 아란다 혹은 엘로이 히메네즈(지명타자)-얀센(포수)-김하성(유격수)-델루카 혹은 리치 팔라시오스(중견수)로 이어지는 2025시즌 탬파베이 선발 타순 전망을 내놨다.

MLB.com은 "템파베이 구단이 유격수·포수·중견수 포지션에서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 생산력을 얻는다면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크게 강화될 거다. 특히 중심 타자들이 예상대로 반등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김하성의 건강과 팔 상태에 의문이 있겠지만, 김하성을 영입하는 건 가치 있는 도박"이라고 바라봤다.

탬파베이의 김하성 영입은 기존 주전 유격수 완더 프랑코의 미성년자 성추문 사태와 연관이 있다. 2001년생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우투·양타 완더 프랑코는 2017년 탬파베이에 입단해 2021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완더 프랑코는 2021시즌 종료 뒤 팀과 11년 총액 1억 8000만 달러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팀 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2022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간 완더 프랑코는 2023시즌 112경기 출전, 타율 0.281, 124안타, 17홈런, 58타점, 30도루, 출루율 0.344, 장타율 0.47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완더 프랑코는 2023시즌 중반 미성년자 의제강간 논란에 휩싸였다. 탬파베이 구단은 완더 프랑코를 출전 제한 명단에 올렸다. 완더 프랑코는 지난해 7월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 기소를 받아 사실상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완더 프랑코는 총기 사용 논란까지 저지르면서 탬파베이 복귀 가능성을 스스로 없앴다.

결국, 탬파베이는 가능성이 사라진 완더 프랑코 복귀 대신 김하성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탬파베이는 마이너리그에 유격수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카슨 윌리엄스를 보유했다. 김하성이 2025시즌을 훌륭하게 치른 뒤 FA 선언을 하고, 탬파베이가 윌리엄스 성장 시간을 번다면 서로 윈-윈 계약이 충분히 될 전망이다.

과연 김하성이 2025시즌 복잡한 셈법 속에 자신을 영입한 탬파베이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