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3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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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 살 좀 찌워라" 88년생 베테랑 잔소리…'애증의 1차 지명' 킹캉스쿨 동반 수강→올해 진짜 터질까

기사입력 2025.01.30 16:42 / 기사수정 2025.01.30 16:42

두산 외야수 김대한이 팀 선배 김재환과 함께 지난 비시즌 미국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를 다녀온 뒤 시드니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외야수 김대한이 팀 선배 김재환과 함께 지난 비시즌 미국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를 다녀온 뒤 시드니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애증의 1차 지명 외야수 김대한이 올해는 진짜 터질까. 김대한은 팀 선배 김재환과 함께 비시즌 미국 강정호 아카데미를 직접 찾아 배울 정도로 절치부심하고 있다. 바로 옆에서 그 노력을 지켜본 김재환은 달라질 김대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재환은 2023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89안타, 10홈런, 46타점, 출루유 0.343, 장타율 0.331로 2016시즌 1군에 자리 잡은 뒤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김재환은 2023시즌 종료 뒤 미국에 있는 강정호 아카데미를 방문해 타격 메커니즘 변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재환은 2024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34안타, 29홈런, 92타점, 출루율 0.368, 장타율 0.525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지난해 공을 보는 메커니즘 자체도 바꿨었다. 큰 변화를 추구했는데 반등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게 크다. 올해도 느낌이 너무 좋다. 캠프에 가서 빨리 야외에서 치고 싶을 정도"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재환의 반등을 보고 팀 후배인 김대한도 올겨울 함께 미국에 있는 강정호 아카데미로 향했다. 2019년 두산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김대한은 입단 당시 외야 5툴 플레이어로 기대받은 만큼 제대로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22시즌 후반기 1군 무대에서 타율 0.240, 23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짧은 활약상을 남겼다.

김대한은 2023시즌 이승엽 감독 부임 첫해 시범경기 주루 도중 우측 중수골 골절을 당했다. 재활 뒤 5월 돌아온 그는 좀처럼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김대한은 2023시즌 33경기 출전, 타율 0.198, 16안타, 7타점, 21삼진에 그쳤다. 김대한은 2024시즌에도 61경기 출전, 타율 0.133, 10안타, 7타점, 26삼진으로 기나긴 부진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2년 전 그날 김대한 선수가 다치지만 않았어도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는다. 안 다쳤다면 정말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 페이스가 꺾인 뒤 돌아와 자기 마음대로 안 되니까 멘탈적으로도 그렇고 더 무너진 느낌이었다"라며 "우선 마무리 훈련 때 나온 그림은 괜찮더라. 내년 실전 경기에서도 그런 느낌이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두산 외야수 김재환이 함께 강정호 아카데미를 방문한 팀 후배 김대한의 반등을 응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외야수 김재환이 함께 강정호 아카데미를 방문한 팀 후배 김대한의 반등을 응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외야수 김대한이 팀 선배 김재환과 함께 지난 비시즌 미국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를 다녀온 뒤 시드니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외야수 김대한이 팀 선배 김재환과 함께 지난 비시즌 미국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를 다녀온 뒤 시드니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엑스포츠뉴스 DB


결국, 이번 킹캉 스쿨 수강이 큰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지난 겨울 강정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대한은 "입단할 때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올해 되게 안 좋았던 시즌을 보내서 크게 고민하고 있었다. 마침 그 시기에 강정호 선배님이 영상을 올려 주셨고 거기서 마지막 희망을 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라며 "지금 굉장히 좋아진 듯싶다. 중간중간 데이터 분석도 한 번씩 했는데 확실히 처음보다 크게 좋아진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봤다. 코치님도 좋은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자신감을 얻어간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팀 선배 김재환도 절치부심하는 김대한에게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김재환은 김대한이 그 어떤 후배보다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한 걸 인정했다. 

김재환은 "김대한 선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그 누구도 보유하지 못한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뭔가 자기 걸 깨닫는다면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새로운 걸 배우면서 됐다 안 됐다 하는 시기가 계속 이어진다. 하루하루마다 다르고 공 한 개 한 개마다 다를 수 있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얘길 자주 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재환은 김대한이 보다 더 좋은 체격을 지니긴 바라는 잔소리까지 건넸다. 김재환은 "조언보다는 잔소리를 계속 많이 했다(웃음). 개인적으로 김대한 선수가 체격이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니까 많이 못 먹더라. 살을 찌우려면 진짜 많이 먹는 방법밖에 없으니까 잔소리를 계속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제 김대한은 2025시즌 외야 무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새 외국인 외야수 제이크 케이브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 이적한 김민석과 추재현, 그리고 기존 외야 자원인 조수행·전다민·김인태 등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예전처럼 김대한에게 일정 부분 보장되는 1군 출전 기회는 사실상 없는 분위기다. 

과연 김대한이 김재환과 함께 땀 흘린 올겨울 킹캉 스쿨 수강의 결과물을 2025시즌 그라운드 위에서 곧바로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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