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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사우디 '대탈출'…알 이티파크와 계약 해지→"개인적인 이유 존중"

기사입력 2025.01.30 14:45 / 기사수정 2025.01.30 14:45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이티파크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이티파크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뛰어난 선수였지만, 지도자로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스티븐 제라드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스스로 감독직을 내려놨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1부 구단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제라드가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지난 2024년 1월 2년 6개월 재계약으로 알이타파크 감독으로 부임했다. 만료일이 2027년 여름까지인데 최근 겨울 휴식기 이후 리그 4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뒤 팀을 떠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마이클 빌 수석 코치와 톰 컬쇼 테크니컬 코치도 함께 알이티파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는 "제라드 입지의 압박은 올 시즌 초인 지난해 10월 킹스컵에서 2부 알자바라인에게 1-3으로 패하면서 높아졌다"라며 제라드의 입지가 원래 불안했다고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이티파크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이티파크


영국 BBC와 미국 ESPN 기자 출신인 벤 제이콥스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라드가 이티파크에 작별을 요청했고 곧바로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티파크는 제라드를 경질하지 않았다. 그가 개인적인 이유들로 떠나겠다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이 제라드의 결정을 존중하면서 탈출 패키지 대화가 마무리됐다. 제라드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가 끝나는 게 아니지만, 그는 사우디에서 축구 발전 역할에 열려 있을 것"이라며 나쁘게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26일 알 이티파크가 현재 프로리그 12위 알 웨흐다에게 2-2로 비겼고 선두 알힐랄과 승점 차가 24점이나 벌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이티파크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이티파크


제라드는 지난 2023-2024시즌엔 알이티파크를 6위로 올려뒀다. 2023년 7월 부임한 그는 리그에서 59경기 23승을 기록해 일관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라드는 리버풀의  레전드로 잘 알려진 선수 출신이다. 18살이던 1998년에 리버풀 1군 데뷔한 그는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 둥지를 틀 때까지 17년간 리버풀 한 팀에서만 뛰었다.

제라드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504경기 121골 97도움을 기록했으며 리버풀 통산 무려 710경기를 뛰며 186경기 155도움을 기록했다. 

제라드는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 체제에서 우승하지 못한 리버풀이 어려운 시간을 버텨내게 한 역대 최고의 주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05-2006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꼽혔지만, 팀에게 리그 트로피를 안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3-2014시즌 준우승은 그에게 가장 뼈아픈 시즌으로 꼽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제라드는 2000-200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그리고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유럽에서 리버풀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0-3으로 뒤진 후반 초반 추격 골을 터뜨리며 기적의 서막을 알렸고 3-3 동점을 만들어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해 '이스탄불의 기적'을 해냈다. 

제라드는 2016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리버풀 아카데미와 유스팀에서 감독을 경험하기 시작한 그는 레인저스(스코틀랜드) 감독으로 2018년 부임했다. 한때 재정 위기로 4부 리그까지 강등됐다가 올라온 레인저스를 제라드는 2020-2021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으로 이끌며 10년 만의 리그 트로피를 안겼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아쉬움이 따른다. 2021년 11월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의 소방수로 부임했던 그는 2021-2022시즌 잔류를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전반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사우디에서 커리어를 이어왔지만, 제라드는 상호 계약 해지로 아시아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이티파크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30일(한국시간)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파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이티파크


사진=연합뉴스, 알이티파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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