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양민혁의 토트넘 1군 데뷔는 어려울 전망이다. 임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홋스퍼(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속 양민혁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양민혁 임대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잉글랜드 2부 리그 QPR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알렸다.
양민혁의 새해 첫 달 행보는 아쉬움 뿐이다. 지난해 12월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아직까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토트넘의 공식 경기 벤치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출전은 한 번도 못했다.
현지에서도 양민혁의 임대를 예상하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7일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계획에 양민혁은 기회를 받기 힘들어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선수를 출전시킬 계획이 없는 것 같다. 양민혁은 이번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민혁의 다음 행선지가 영국 하부 리그 또는 벨기에, 네덜란드 리그가 될지 확신할 수 없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유럽 무대 경험을 쌓게 해주려고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적 가능성이 언급된 곳은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소속의 QPR이다. 2부리그다.
QPR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구단이다. 과거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2012~2014)과 수비수로 활약했던 윤석영(2013~2016)이 활약했다. 그러나 둘 모두 이곳에서 축구팬들의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2012년 이적한 뒤 주장 완장을 차고 부지런히 뛰었으나 해당 시즌 팀이 강등됐고 박지성은 이듬해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다. 박지성은 시즌 도중 주장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윤석영도 2013년 1월 전남에서 QPR로 갔으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중용하지 않았다. QPR 생활 도중 임대를 가기도 했다.
현재 QPR은 올 시즌(2024-2025) 챔피언십에서 13위를 기록 중이다.
만약 양민혁이 임대로 QPR은 괜찮은 선택지다. 1부와 2부 리그의 수준 차이는 확실하다. 그래도 챔피언십은 프리미어리그와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리그다. 양민혁이 영국 생활에 적응하고 유럽 무대를 경험하기에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선택지다.
양민혁은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지금 토트넘에서 기회를 받지 못 한 이유 중 하나가 적응 문제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유럽 무대는 뛰어본 적이 없다. 언어와 소통 문제도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일부 축구팬들은 불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믿어봤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임대를 가지 않기를 바란다.
양민혁은 지난해 K리그1 강원FC 소속으로 강원FC 이달의 선수상을 두 번(5, 6월) 받았고,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4, 5, 6월)를 3회 연속 수상했다.
양민혁의 가장 큰 장점은 발재간이다. 왼쪽 윙어로 출전해 중앙으로 들어가며 상대 수비를 돌파하는 플레이를 즐겨한다. 또 윙어에게 필요한 많은 것을 갖췄다. 크로스, 스피드, 슈팅 심지어 패스와 발재간까지 좋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아예 기회를 주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일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 사전 인터뷰에서 양민혁 질문이 나오자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와 경쟁 수준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그가 이곳에 적응 할 시간을 주고 싶다. 그는 매우 젊다. 당장 기용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아쉬운 소식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다.
양민혁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유럽무대는 경험이 없다. 또 2006년생으로 이제 막 떠오르고 있는 신성이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엄연히 다른 무대다. PL은 축구의 성지 유럽리그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25일 기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가 PL이었을 정도로 최고의 축구 리그다.
양민혁이 지금처럼 토트넘에 있는 건 좋지 않다.
선수가 경기 출전을 못하면 실전 경험이 점점 떨어질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감안해 임대를 다녀오면 유럽 무대 경험도 쌓고 언어와 소통 능력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이트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