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을 수상한 수비수 김기희가 미국 메이저리그(MLS) 시애틀 사운더스에 입단했다.
2018~2019년 활약한 뒤 6년 만에 같은 팀을 통해 미국으로 다시 가게 됐다.
시애틀 구단은 29일(한국시간) "사운더스FC는 오늘 수비수 김기희와 2025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옵션이 있다"고 발표했다. 구단 공개에 따르면 김기희는 1+1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은 이어 "베테랑 센터백은 2018~2019년 우리 클럽에서 활약했으며 2019년 MLS컵 우승을 도왔다. 이후 지난 5개 시즌을 울산 현대에서 뛰어 3차례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에 공헌했다"고 밝혔다. 김기희는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를 받는 대로 울산에 합류한다.
크레이그 와이벨 시애틀 구단 단장은 "우린 김기희가 시애틀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김기희와 같은 수준의 선수를 영입, 우리 선수단에 경험과 자질이 더해지고, 베테랑 리더십이 더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브라이언 슈메처 시애틀 감독은 "김기희는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데 필요한 것을 이해하는 똑똑하고 침착한 수비수"라며 "우리 팀에 익숙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은 물론 주변 선수들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89년생인 김기희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A매치 23경기를 치른 센터백이다.
2011년 대구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이듬해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3~4위전 한·일전 '4분 제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더라고 경기에 출전해야 병역 특례가 주어지는 상황이었는데 홍명보 감독이 한 번도 뛰지 않았던 김기희를 동메달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종료 4분 남겨놓고 투입해 시선을 끌었다. 김기희 투입 이후에도 한국의 2-0 승리가 변하지 않으면서 김기희도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은 물론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카타르 알 사일리야 임대를 거쳐 2013년 전북 현대로 이적한 그는 2016년 이적료 60억원을 남기고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에서 2년간 뛰었다.
2018년엔 중국 생활을 청산하고 시애틀에서 2년간 활약했으며 2020년 K리그1으로 돌아와 울산에서 5년간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울산이 올해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새 행선지를 모색한 끝에 시애틀에 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센터백을 중심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를 모두 볼 수 있어 여러 곳에서 각광받았다. 2015년 전북 우승에 보탬이 되면서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을 수상헸던 김기희는 9년이 흐른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을 다시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시애틀 구단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