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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복귀' 박정권 퓨처스 감독이 강조하고픈 것…"선수들, 자포자기하지 말았으면"

기사입력 2025.01.28 15:25 / 기사수정 2025.01.28 15:25

SSG 랜더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이 지난 27일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SSG 랜더스
SSG 랜더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이 지난 27일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박정권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 신임 감독이 취임 소감 및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혔다.

SSG는 지난 27일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당초 지난달 31일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박정태 감독을 낙점해 공식 발표했으나 과거 3차례 음주운전 이력 등이 논란이 됐다. 결국 박정태 감독은 지난 24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SSG는 퓨처스팀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였고, 박정권 감독에게 새로이 지휘봉을 맡겼다.

박정권 감독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SSG 퓨처스팀에서 선수 및 타격코치로 지내며 구단의 육성 환경 및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던 인물이다. 특히 팀의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또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2019년까지 1군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1134안타, 178홈런, 679타점, 611득점, 장타율 0.460, 출루율 0.347 등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1개를 터트리고, 2010년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는 등 가을에 유독 강한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해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박 감독은 올해부터 SSG 유망주들을 발굴 및 육성할 계획이다.

SSG 랜더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이 지난 27일 공식 선임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SSG 랜더스
SSG 랜더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이 지난 27일 공식 선임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SSG 랜더스


처음 퓨처스팀 사령탑직을 제안받았을 땐 어땠을까. 박 감독은 "김재현 단장님께서 연락을 주셨을 때는 일상적인 안부 전화인 줄 알았다. 따로 단장님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됐는데 그때 퓨처스팀 감독직을 말씀하셨다"며 "감사했고 놀라움 반 부담 반이기도 했다. 팀 상황상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다음날 바로 잘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부담감을 최대한 빨리 떨쳐내고 선수들과 함께 팀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선뜻 복귀를 축하해 주시고 양해해 주신 MBC 스포츠플러스의 모든 관계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긴 시간은 아니지만 1년 동안 해설을 통해 야구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해설을 준비하면서 감독과 코치의 성향, 투수 분석과 교체 시점, 경기 운영 측면까지 보게 됐다"며 "타격코치 때는 타자에게 밀착하는 직업이라 시야가 넓지 못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과거와는 전혀 다른 야구가 보이더라. 해설은 내게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27일 곧바로 퓨처스팀 선수단에 합류했다. 박 감독은 "집에서 강화로 출발하는데, 1년 만에 오는 길임에도 정말 익숙하게 느껴졌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며 "긴장도 조금 됐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오전 미팅과 선수단 훈련을 소화하고 나니 해소됐다"고 미소 지었다.

SSG 랜더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이 지난 27일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인사하고 있다. SSG 랜더스
SSG 랜더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이 지난 27일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인사하고 있다. SSG 랜더스


1군 선수단을 이끄는 이숭용 감독과도 통화를 나눴다. 박 감독은 "내가 전화를 드렸다. 축하해 주셨고, 잘 부탁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퓨처스팀에서 투수, 야수를 가릴 것 없이 준비를 잘해달라고 하셨다"며 "캠프 종료까지 일정상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수시로 연락드리면서 캠프부터 전투태세로 임하려 한다"고 밝혔다.

수장으로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 투수, 타격, 트레이닝 파트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수비 파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퓨처스팀에 있는 선수는 결국 1군에 올라가야 한다"며 "1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들인데 수비가 불안정하면 기회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타격은 컨디션에 따라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지만, 수비는 훈련을 통해 발전시키고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은 "퓨처스 선수들이 1군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수비는 많이 해보면서 느끼는 수밖에 없다"며 "모든 타구가 다르고 상황마다 다른 스텝과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먼저 반응하고 기억해야 한다. 수비 훈련량이 많아지면 선수들의 부담도 커지지만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잘 이끌겠다"고 부연했다.

SSG 랜더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이 지난 27일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돕고 있다. SSG 랜더스
SSG 랜더스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이 지난 27일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돕고 있다. SSG 랜더스


이어 "선수들에게 '자신에게는 지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상대 선수와의 승부나 경기에서는 질 수 있지만, 본인을 포기하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면 다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 작은 부분부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극복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두 번째는 야구를 대하는 태도다. 첫인상은 10초 안에 결정되지만 그 첫인상을 뒤집으려면 40시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상황에 따라 야구를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선수 육성 계획에 관해 묻자 "동기부여 요인이 필요하다.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윽박지르기보다는 선수들과 일종의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끔 할 생각이다"며 "퓨처스팀에는 극과 극의 상황이 많다 보니 열심히 하다가도 순간 자포자기할 수 있다. 퓨처스가 튼튼해야 1군도 받쳐 줄 수 있으니 선수들이 훈련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사람의 마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선수들을 어떻게 끌고 갈지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1년 만에 복귀하게 돼 감사하다. 환영해 주신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난해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1승 차이였다. 1승, 2승은 퓨처스에서 만들 수 있고 시즌 후반이 되면 그 1승, 2승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 초반부터 1군이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캠프부터 차질 없이 준비해 1군에 보탬이 되겠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유망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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