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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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재계약 실패 '사직예수',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ML 승격 가능할까

기사입력 2025.01.28 12:41 / 기사수정 2025.01.28 12:41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inning eater)로 활약했던 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메이저리그 무대 재입성을 노리게 됐다.

미국 매체 'MLB 네트워크'의 기자 존 모로시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윌커슨이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1989년생인 윌커슨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신장 188cm, 체중 104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췄다. 2023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입성, 13경기 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윌커슨은 2024 시즌에도 제 몫을 해줬다. 32경기 196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게 아쉬웠지만, 지난해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고려하면 마냥 나쁘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윌커슨은 여기에 공격적인 투구로 2024 시즌 KBO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줬다. 불펜이 약한 롯데 입장에서는 윌커슨의 장점은 마운드 운영에 큰 보탬이 됐다. 퀄리티 스타트도 18회로 리그 전체에서 4번째로 많았다. 



롯데팬들은 윌커슨의 긴 머리와 멋지게 기른 수염을 보며 '사직 예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2024 시즌 롯데에서 가장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에 팬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윌커슨은 지난해 후반기 14경기 83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4.34로 주춤한 게 문제였다. 장타 허용이 잦은 부분도 단점으로 꼽혔다. 공격적인 투구가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윌커슨은 투구 동작에 들어가는 인터벌이 긴 편이었다. 2025 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되는 피치 클락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롯데 프런트 입장에서는 윌커슨이 올해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노장이 되는 점도 고려해야 했다.

롯데는 고민 끝에 윌커슨과 재계약 대신 좌완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에이스 찰리 반즈와는 2022 시즌부터 이어온 동행을 올해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윌커슨은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2022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14경기 70⅓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팀과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윌커슨의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 등판은 201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8경기 16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31로 부진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윌커슨은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에서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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