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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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플랜 NO 시간표 NO" 2부 임대 가능성 크다→토트넘 1티어 기자 예상 "YANG 지금 선택지에 없는 듯"

기사입력 2025.01.27 23:32 / 기사수정 2025.01.27 23:3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1월 겨울 이적시장이 마감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양민혁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임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단순 루머가 아닌, 토트넘 홋스퍼 관련으로는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기자의 예상이다. 갑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주장이기 때문에 팬들은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영국의 수도 런던을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들의 소식을 다루는 매체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유명한 알레스데어 골드는 27일(한국시간) 매체를 통해 양민혁이 현재 토트넘의 선택지로 여겨지지 않는 것 같다며 적절한 기회가 올 경우 토트넘이 양민혁을 임대 보낼 수 있다고 했다.

골드는 해당 기사에서 지난 26일 토트넘이 레스터 시티에 패배하면서 4연패에 빠지자 그 이유를 분석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양민혁을 비롯한 10대 선수들이 벤치에 앉을 수밖에 없었던 점을 주목했다. 양민혁이 현재 토트넘에서 선택받지 못한다는 내용, 나아가 토트넘이 양민혁의 임대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도 이 대목에서 나왔다.

골드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기용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17세 소년가 2년 반 동안 클럽이 원하지 않았던 선수 외에 없었다는 점이 모든 걸 대변한다"며 레스터 시티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꺼낸 두 장의 교체카드를 짚고 넘어갔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9분경 몸이 좋지 않은 히샬리송과 파페 마타르 사르를 불러들이고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와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을 투입했다. 두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왼쪽 측면에 있었던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겼고, 레프트백으로 출전했던 아치 그레이가 미드필더로 올라와야 했다.

2005년생 공격수 윌 랭크셔도 경기 막바지에 투입됐지만 주어진 시간이 지나치게 짧았던 탓에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랭크셔를 마지막으로 교체카드를 더 사용하지 않았고, 양민혁은 물론 양민혁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있었던 칼럼 올루세시, 다몰라 아자이 등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골드는 이를 두고 "양민혁이 당장 토트넘의 선택지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구단의 이적 정책이 현재보다 미래를 위해 영입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이 한국 출신 소년(양민혁)은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양민혁이 경험을 쌓을 만한) 적절한 팀이 나온다면 1월 이적시장에서 임대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윌 랭크셔도 마찬가지로 발전하기 위해 임대되어야 한다. 그는 현재 수준의 축구에서 오랫동안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레스터전 막바지에 들어갔던 랭크셔 역시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아야 하는 상태라고 짚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부상을 당해 다른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고,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열리는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기용하지 않는 데에는 양민혁의 실력이나 적응 문제를 떠나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골드가 양민혁이 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플랜에 있는 선수가 아닌 만큼 적절한 행선지가 나올 경우 임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점에서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즉전감이 아닌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골드는 또 현재 토트넘의 젊은 선수들 중 즉전감으로 기용될 만한 선수는 최근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는 아치 그레이를 포함해 루카스 베리발, 그리고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무어 정도를 제외하고는 없다며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더 많은 유망주들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마이키 무어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만한 수준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아카데미 축구이자 아카데미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골드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에서 축구를 하려면 10대 중에서도 뛰어난 선수여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은 하위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고, 유럽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유망주 중 하나로 꼽힌다"며 10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려면 그레이나 베리발처럼 유럽 내에서도 알아주는 신성이어야 한다고 했다.



양민혁과 동갑내기 2006년생인 그레이와 베리발은 각각 전 소속팀에서 뛰던 시절 프로 무대에서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한 경험이 있고, 당시에도 유럽에서도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그 덕에 두 선수들은 토트넘 입단 첫해지만 팀이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물론 양민혁도 지난해 K리그1에서 데뷔,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환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그레이가 뛰었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이나 베리발이 활약했던 스웨덴 리그와 비교하면 수준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골드 역시 이 부분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골드의 설명은 양민혁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것은 물론, 부상자들이 복귀할 경우 교체 명단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전 경험이 없는 데다 아직 영어 사용이 능숙하지 못해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는 양민혁은 당장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윌송 오도베르 등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교체 명단에서 먼저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교체 명단에서 제외되더라도 1군 선수들과 훈련은 꾸준히 할 수 있겠지만, 향후 토트넘 1군에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하다. 양민혁이 임대를 떠날 수도 있다는 소식, 그리고 양민혁이 임대를 떠나더라도 그 자체를 나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될 이유다.



일각에서는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교체 1순위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는 무어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감독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무어는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리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밝은 빛을 내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 기용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양민혁은 무어보다 경험이 더 많은 선수이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양민혁이 무어를 넘어서거나 동등한 대우를 받으려면 자신이 프리미어리그 수준, 혹은 유럽 수준에서 뛰더라도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에게 경험치를 쌓을 좋은 기회인 임대를 마냥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당장 토트넘의 옆동네 팀인 첼시만 보더라도 유망주들의 임대를 적극 권장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첼시가 기대하는 유망주들이 네덜란드 리그의 SBV 피테서로 임대되는 것은 마치 '통과의례'처럼 여겨지고, 실제로 그 선수들은 피테서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온다. 현재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도미닉 솔란케도 첼시 시절 피테서 임대를 다녀왔다.

오히려 양민혁을 임대하겠다고 나서는 팀들이 있다면 그것이 더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초 기자회견에서 양민혁 질문이 나오자 "플랜도 없고 타임라인(시간표)도 없다. 지금은 영국 축구 적응이 우선"이라고 했다. 일단은 토트넘에서 쓰지 않고 잉글랜드 2부 혹은 유럽 중형 리그로 임대 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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