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27일 새로운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박정권 감독을 선임했다.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SSG 랜더스가 새 퓨처스(2군) 감독을 확정했다.
SSG는 27일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구단은 퓨처스팀의 단체 훈련 시작과 스프링캠프 등의 일정을 고려해 사령탑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이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폭넓게 확보한 구단 리스트 중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적임자를 검토했다.
SSG 구단은 박정권 신임 감독이 리더로서 역량을 갖췄고, 구단과 꾸준히 소통해 온 점,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 등에 주목했다. 박 감독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퓨처스팀에서 선수 및 타격코치로 지내며 구단의 육성 환경 및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특히 팀의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구단은 박 감독이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선수 시절 기본기와 근성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팀 주장 및 퓨처스팀 코치를 맡았을 때도 리더로서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보여준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SSG는 박 감독이 특유의 친화력과 개방적인 마인드로 젊은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유망주 성장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감독은 구단을 통해 "친정팀에 복귀해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구단에도 감사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임 당일인 27일 퓨처스팀 선수단에 합류해 2025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박정권 SSG 랜더스 퓨처스팀 신임 감독이 2021년 10월 은퇴식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정권 SSG 랜더스 퓨처스팀 신임 감독이 2021년 10월 은퇴식에서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 감독은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19년까지 1군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1134안타, 178홈런, 679타점, 611득점, 장타율 0.460, 출루율 0.347 등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1개를 터트리고, 2010년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는 등 가을에 유독 강한 해결 능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 박 감독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SSG 퓨처스팀 및 1군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2024년에는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한편 SSG는 최근 박정태 퓨처스팀 감독 선임과 이후 불거진 여러 논란, 박정태 감독의 자진 사퇴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SSG는 지난달 31일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며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퓨처스팀 사령탑이었던 손시헌 감독이 1군 수비코치로 이동하며 생긴 공백을 채웠다.
그러나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박정태 감독은 2019년 1월 음주운전,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은 무려 3번이나 했다.
관련해 SSG 관계자는 "술을 마시고 조금이라도 운전한 건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지만, 판결문이나 기사를 찾아보니 참작된 부분이 있다. 당시 박 감독은 사건에 대해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고 이견 없이 진술서를 작성해 잘못한 만큼 벌을 다 받겠다고 뉘우쳤다. 국선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SSG 랜더스가 지난달 31일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던 박정태 감독. 박 감독은 음주운전 등 여러 논란 속 지난 24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SSG 랜더스
또한 박정태 감독이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의 외삼촌이라는 점도 논란이었다. 친인척 관계가 사령탑 인선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김재현 SSG 단장은 "추신수 보좌역의 역할은 최근에야 결정됐다. 2군 감독 선임은 그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사안이다"고 해명했다.
계속된 잡음에 결국 지난 24일 박정태 감독은 자진 사퇴를 택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박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구단은 "박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고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 사퇴를 수용했다"고 부연했다.
SSG는 퓨처스팀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정태 감독의 자진 사퇴 후 사흘 만에 박정권 신임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