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2025 시즌 도약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약속의 땅' 대만에서 밤낮 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둘째 날부터 최고참부터 막내들까지 야간 훈련에 나섰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센터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을 포함한 총 41명의 선수들이 내달 21일까지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롯데의 이번 대만 스프링캠프 훈련 스케줄은 타이트한 편이다. 지난 25일 첫날의 경우 오전 9시 시작, 오후 2시께 공식 훈련이 모두 끝났지만, 26일은 달랐다. 투수조, 야수조 모두 다른 선수들보다 1시간 먼저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시작하는 얼리(early)조가 편성됐다.
26일은 야간 훈련까지 실시했다. 오후 5시 30분부터 이른 저녁을 먹은 뒤 6시 40분 숙소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센터로 이동했다. 실내 훈련장에서 각 파트별로 훈련에 열중했다.
야수조는 주장이자 최고참 전준우부터 정훈 등 베테랑을 비롯해 막내들까지 단 한 명의 선수도 빠짐없이 실내 훈련장에서 배트를 돌렸다.
전준우, 정훈은 지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열중했다. 틈틈이 후배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지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고승민을 비롯한 내야수들은 김민호 수비코치의 지도 아래 실내에서 짧고 굵게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고승민의 경우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2루수로 경험을 쌓았지만, 시즌을 마친 뒤 왼손 수술을 진행해 겨우내 수비 훈련 시간은 다소 부족했다.
고승민도 수비 감각을 최대한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강훈련을 각오하고 있었다. "겨우내 몸을 열심히 만들었지만 아직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다. 펑고도 많이 받고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투수들도 주형광, 이재율 코치의 지도 아래 실내에서 투구 밸런스 훈련에 집중했다. 김진욱, 이민석, 김태현 등 어린 선수들이 각자 오전 및 오후 훈련 내용을 복기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롯데의 26일 야간 훈련은 저녁 8시께 종료됐다. 훈련 강도가 센 편은 아니었지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밀도 높은 스케줄을 진행했다.
롯데의 스프링캠프 야간 훈련은 일회성이 아니다. 3일차인 27일 저녁에도 야수조는 전원, 투수조는 코칭스태프가 통보한 인원들이 석식 후 호텔을 떠나 실내훈련장으로 이동한다.
롯데는 지난해와 재작년 1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괌의 경우 야간 훈련을 진행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빡빡한 훈련 스케줄을 가져가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대만은 다르다. 숙소에서 훈련지가 가까운 데다 시설까지 뛰어나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훈련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1차 대만 스프링캠프의 훈련량이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수들도 사령탑의 의중에 맞춰 겨우내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대만 입성 후 힘든 내색 없이 치고 달리고 뛰고 있다.
사진=대만 타이난,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