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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충격의 리그 4연패→진짜 강등?...손흥민 죽어라 뛰어도 소용없다, 레스터에 1-2 역전패 [PL 리뷰]

기사입력 2025.01.27 04:59 / 기사수정 2025.01.27 04:5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요구처럼 '죽어라 뛰어도' 소용없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리그 4연패에 빠졌다. 최근 7경기 기준 1무 6패다. 충격적인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극심한 부진 속에 7연패를 당하면서 강등권에 머물러 있던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했지만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을 허용하면서 처참하게 패배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히샬리송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전 들어 내리 두 골을 실점해 1-2로 역전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7승3무13패·승점 24)은 리그 15위에 머물렀고, 리그 4연패와 더불어 7경기 무승에 빠졌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건 지난달 사우샘프턴전 5-0 대승이다.

반면 7연패 중이던 레스터(4승5무14패·승점 17)는 토트넘전 승리를 보약 삼아 강등권에서 벗어나 리그 17위로 올라섰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레스터는 토트넘전을 계기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4-3-3 전형을 꺼냈다. 안토니 킨스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아치 그레이,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에서 호흡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 루카스 베리발이 중원을 구축했다. 손흥민, 히샬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뤼트 판 니스텔루이 감독의 레스터 시티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야쿠프 스톨라르치크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빅토르 크리스티안센, 야니크 베스테르고르, 바우트 파스, 제임스 저스틴이 백4를 구축했다. 부바카라 수마레와 해리 윙크스가 허리를 받쳤고 바비 데코르도바 레이드, 빌랄 엘카누스, 조던 아예우가 2선에서 최전방의 제이미 바디를 지원했다.

두 팀은 전반전 초반부터 거칠게 맞붙었다. 토트넘은 늘 그랬듯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레스터도 토트넘의 강한 압박에 밀리지 않고 마찬가지로 대인 방어를 섞은 높은 강도의 압박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10분 압박에 성공한 레스터가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뒤 아예우의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예우의 발에 힘이 실리지 않은 탓에 유효타를 먹이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레스터 페널티지역 앞에서 사르가 과감하게 때린 중거리슛으로 반격했으나 사르의 중거리슛 역시 힘이 부족했다.



토트넘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그레이가 보낸 컷백 패스가 베리발에게 향했고, 베리발이 넘어지면서 뒤에 있던 포로에게 내줬다. 포로가 레스터 골문 상단 구석을 바라보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스톨라르치크 골키퍼가 반응해 막아냈다.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도 공격에 가세했다. 전반 18분 경기장 왼편에서 공을 몰고 안쪽으로 질주한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득점에 실패한 뒤 얼굴을 감싸쥘 정도로 아까운 찬스였다.

레스터에서는 전반 21분 공격에 가담한 우측 풀백 저스틴이 손흥민처럼 측면부터 공을 끌고 중앙으로 이동한 뒤 슛을 쐈지만 킨스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행운의 여신도 토트넘을 외면했다. 전반 32분 레스터 진영 오른편에서 찬 포로의 프리킥이 반대편으로 향한 걸 손흥민이 잡았고, 골문을 향해 공을 보냈다. 이 공은 스톨라르치크의 손을 지나갔지만 골대에 맞고 나왔다.



30분이 넘도록 유지되던 경기의 균형을 깬 쪽은 토트넘이었다.

전반 33분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레스터 수비라인과 골문 사이로 붙인 크로스를 쇄도하던 히샬리송이 머리로 돌려놓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히샬리송은 이 득점으로 지난 에버턴전에 이어 리그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최근 아이를 얻은 히샬리송은 득점 직후 공을 유니폼 안에 집어넣고 엄지 손가락을 젖꼭지처럼 입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아내의 임신을 축하했다.

레스터는 실점 이후 공격 숫자를 늘려 반격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3분 오버래핑한 포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쏜 슈팅이 더 위협적이었다. 포로의 슈팅은 레스터 골문 옆그물을 출렁였다.

토트넘은 공을 돌리며 전반전 남은 시간을 소진했고,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토트넘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레스터가 후반전 초반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력을 보유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스트라이커 바디가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2분 레이드가 왼쪽 측면에서 골문 앞으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킨스키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뛰어 들어오는 바디가 공을 잡았다. 바디는 빈 골문에 가볍게 밀어 넣어 동점골이자 자신의 리그 7호골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레스터가 이내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불안했던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이 추가 실점을 자초했다.



후반 5분 수비 진영에서 포로의 패스 미스를 범하자 수마레가 공을 낚아챘고, 이를 잡은 레이드가 엘카누스에게 패스를 넘겼다. 엘카누스는 드리블로 토트넘 페널티박스 앞까지 전진한 뒤 토트넘의 골문 구석에 정확하게 꽂히는 호쾌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8분에는 동점골을 만들었던 바디가 토트넘 골문 바로 앞에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토트넘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았다.

토트넘은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9분 히샬리송과 사르를 불러들이고 마이키 무어와 세르히오 레길론을 투입했다. 레길론이 레프트백에 배치됐고 그레이가 미드필드로 포지션을 옮겼다. 측면 공격수인 무어가 왼쪽 측면으로 들어오면서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레스터가 높은 위치서부터 강하게 압박하자, 토트넘은 후방에서 공을 지킨 뒤 전방으로 다이렉트 패스를 보내는 방식으로 작전을 변경했다. 



후반 13분 킨스키가 레스터 뒷공간으로 보낸 공을 쿨루세브스키가 잡아 슈팅까지 시도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쿨루세브스키의 슈팅이 파스에게 맞고 굴절됐고, 이 공마저 스톨라르치크가 손끝으로 쳐내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5분에는 손흥민을 향한 긴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됐으나 저스틴이 손흥민을 넘어뜨리면서 파울이 선언됐다. 골문가 꽤나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였지만 후반 17분 키커로 나선 포로는 직접 슈팅을 선택했다. 포로의 슈팅은 레스터 수비 맞고 골대 위쪽을 강타했다.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충분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한 토트넘은 후반 21분 옆그물을 때린 포로의 슈팅으로 한 차례 더 레스터를 압박했다. 후반 27분에는 드라구신의 헤더가 나왔으나 위로 벗어났다.

이번에는 레스터가 교체카드로 토트넘의 흐름을 끊었다. 후반 31분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었던 바디와 엘카누스가 팻슨 다카, 파쿤도 부오나노테와 교체됐다.

토트넘의 공격이 점점 힘을 잃자 레스터는 천천히 시간을 지연시키기 시작했다. 스톨라르치크 골키퍼는 공을 잡으면 한참 경기장에 드러누웠다가 일어났고, 골킥을 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레스터의 데드볼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막바지가 되자 레스터는 수비에 교체카드를 투자했다. 1점 차 스코어를 지키겠다는 생각이었다. 후반 41분 측면 공격수인 레이드와 아예우를 센터백 코너 코디, 수비형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과 교체해 뒷문을 잠갔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정작 골이 필요한 토트넘은 전방에 공격 숫자를 늘릴 뿐 레길론과 무어 이후 한참 교체를 꺼내지 않다가 후반 추가시간 4분 그레이를 윌 랭크셔와 교체했다.

한시가 급한 토트넘은 전방으로 공을 투입한 뒤 세컨드볼까지 노리는 전략으로 마지막까지 레스터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무어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한 게 골키퍼에게 걸렸고, 이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레스터는 무리하게 역습을 시도하지 않았다. 주심은 추가시간 7분 이후에도 약간의 시간을 더 줬지만, 결국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1-2 패배로 끝났다. 토트넘은 4연패에 빠졌고, 레스터는 7연패에서 벗어나 8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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