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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인 전 프랑스 국가대표 리오넬 샤르보니에가 팀에는 이강인과 같은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콕 집어 칭찬했다.
최근 이강인이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거나, 선발로 나서더라도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되는 경우 잦아지면서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샤르보니에의 발언은 이강인에게 힘을 실어줄 만하다.
프랑스 매체 'le10sport'는 26일(한국시간) "2023년 2200만 유로(약 330억원)에 영입된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높게 평가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가짜 9번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칭찬도 받았다"면서 "리오넬 샤르보니에는 이강인이 PSG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말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며 샤르보니에의 발언을 조명했다.
'le10sport'에 따르면 샤르보니에는 '애프터 풋'에서 이강인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보여준 움직임을 분석하면서 이강인을 극찬했다.
매체는 "PSG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멋진 4-2 승리를 거둔 이후 펩 과르디올라는 루이스 엔리케가 가짜 9번 전술을 통해 자신의 팀을 크게 흔들었다고 강조했다. 그 가짜 9번 역할을 맡은 선수는 엔리케 감독이 신뢰하는 이강인이었다"면서 "리오넬 샤르보니에는 이강인을 PSG의 핵심 선수라고 소개하며 이강인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샤르보니에의 말을 전했다.
샤르보니에는 "이강인은 중요한 선수다. 그는 정말 중요하다. 이강인은 미친 일을 해내고 있다. 그는 상대팀의 첫 번째 빌드업을 방해하고, 수많은 움직임을 막아내고 있다"며 당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한 이강인이 높은 위치에서 상대의 공격을 제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르보니에는 이어 "팀에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그 포지션에 기용하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이런 미친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다양한 포지션에 배치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당시 이강은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와 함께 공격라인에서 선발 출전했다. 포지션상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해 있었지만, PSG가 공격 작업을 할 때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은 것은 물론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PSG의 빌드업을 도왔다.
다만 득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엔리케 감독이 전반전이 끝난 직후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강인보다 직선적인 스타일인 우스만 뎀벨레를 투입하면서 이강인은 45분만 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서는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마음에 들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샤르보니에는 이강인이 45분 만에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며 이강인을 지지했다.
샤르보니에의 발언은 풀타임을 소화하는 경기가 점점 적어지고 있는 이강인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13일 AS생테티엔과의 리그 경기 이후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지만 45분, 혹은 60분만 뛰고 교체되어 나갔다. 꾸준히 선발로 나서기는 했으나 경기장 위에 오랜 시간 머무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영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맨체스터 시티전 출전 시간 역시 이강인의 현재 입지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샤르보니에의 설명을 이해한다면 이강인이 PSG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가짜 9번 역할은 물론 좌우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전술적 효용 가치는 상당하다. 엔리케 감독 역시 다재다능함을 이강인의 최대 장점으로 꼽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