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겨울시장에서 이적료 받고 팔라는 레알 마드리드의 요구를 리버풀이 무시했다.
결국 레알이 자유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리버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의 레알 이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나섰다. 그는 26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알렉산더-아널드가 공식적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로마노는 자신의 동영상채널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초반에 리버풀과 알렉산더-아널드를 두고 협상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리버풀은 즉시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렉산더-아널드와 공식적으로 접촉, 그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또 "마드리드는 여전히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이면서 "몇 번이나 말했지만, 레알 마드리드 1순위, 2순위, 3순위 목표는 아놀드다. 집착에 가까운 정도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버풀 역시 알렉산더-아널드를 붙잡기 위해 끝까지 시도할 것이다"라면서 리버풀 역시 레알과 경쟁할 뜻을 전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아놀드는 계속해서 레알 이적설에 휘말리고 있다.
리버풀과의 재계약은 지지부진한 끝에 이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그러는 사이 알렉산더-아널드는 계약기간 종료 6개월 미만의 선수들이 다른 구단과 계약기간 종료 후 이적을 전제로 협상하는 보스만 룰 혜택을 받게 됐다.
표면적으로 알렉산더-아널드의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여러 매체들이 각자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말 'ESPN 스페인'과 스페인 축구 매체 '마르카' 등 주요 스페인 외신들은 일제히 알렉산더-아널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ESPN 스페인'은 "알렉산더-아널드가 리버풀 구단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며 "리버풀과 계약을 연장하는 건 이미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르카 역시 "알렉산더-아널드는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선수인 주드 벨링엄과 절친한 사이로,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미 리버풀에 자신의 의중을 밝혔다"라고 했다.
영국 매체들은 다르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달 중순 "알렉산더-아널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사전 계약 합의가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전해졌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오른쪽 풀백 자원을 꾸준히 찾고 있는 상황이다.
주전 오른쪽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이 지난해 10월 라리가 9라운드 비야레알전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카르바할의 빈자리는 루카스 바스케스가 채우고 있으나, 바스케스의 수비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수페르코파' 결승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바스케스는 수비적으로 흔들렸고,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레알은 지난해 여름 프랑스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는 이적료 없이 데려왔다. 음바페 전 소속팀인 PSG가 2023년 여름 레알의 행태를 알아차린 뒤 "음바페는 이적료를 내고 가야 한다"며 분노했으나 음바페와 레알은 입을 꾹 닫고 있다가 예상대로 보스만 룰을 이용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어 올여름 알렉산더-아널드,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등 월드클래스 두 풀백의 '공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뮌헨과 2030년까지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알렉산더-아널드는 레알을 갈 것이라는 게 이적시장에서의 우세한 전망이다.
레알의 이런 행태는 "이적료 지불하고 선수를 영입하는" 상도덕에 크게 어긋난다는 논란도 일으키는 게 사실이다. 올여름 레알의 선수 영입 행보를 주목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로마노 유튜브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